아내가 결혼했다

2009/01/07 23:01

머리속이 복잡해서 가벼운 책들을 읽고 있었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건호엄마가 "아내가 결혼했다" 책을 읽어보겠다며 사달라고한다.

이 책... 산 지 한참되었다.
제목도 그렇고, 내용이 좀 수상해서 
내가 먼저 읽어보고 괜찮으면 권할려고 구석에 처박아놨었던 것이다.

그 사이 영화화도 됐었고...(영화는 흥행 실패했을 것 같은데...)

책 있으니까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내가 먼저 읽었다.


아내가 결혼했다 - 10점
박현욱 지음/문이당

나와 결혼한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이 골격을 이루는 사건이다.
축구라는 취미도 남자 주인공과 같고,
능력있는 IT 프리랜서, 좋은 성격, 절세미모는 아녀도 괜찮은 외모, 깔끔한 집안 살림 실력 등등 
(특히... 서로의 성적 환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성적환상은 남자 주인공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 어느 누가 감동받지 않으랴...)
정말... 남자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여자.

그녀의 단 하나의 결점은 한 남자에게 메이고 싶지 않다는 사랑의 자유를 원한다는 것.

읽다 보니..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반례를 보여주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내가 남자라서 그런지 읽다보니, 점점 짜증이 났다.

어느 정도 자유로와야지....

이건 너무 심하다.

아무리 남편이 자신의 자유를 존중해준다고 약속했다고 해서

새 남자가 생겼고, 사랑하고, 잠자리도 이미 같이 했다고 말한다니..

듣는 남편이 안돌아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새남자와 결혼식 올리고, 그 남자와 밀월여행 갔다와서는 
남편 집에 들어와서는 집안일 하고...
더구나 나중에 다 같이 살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내라니...

질투는 인간의 본성중 하나인데...

소설은 이런 저런 난리를 치다가 결론을 완전히 맺어주지 않고 끝난다.

읽다보니, 나름 묘한 느낌도 들고... 재미는 있었지만,
(여자들은 읽으면 더 재밌어할 것같다 싶다)

건호엄마에게는 책 내용이 좀 이상하다면서 투덜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