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자다 일어났는데 잠이 덜 깼던 것 같다.
피가 한참났다.
지혈하고,
화장실에가서 얼굴에 묻은 피를 좀 닦아내고,
밴드 하나 딸랑 붙인 다음에
성형외과를 찾아갔다.
성형외과는 여자들 미용 성형만 할테데 돈안되는 이런 치료 해줄까 걱정도 되었지만,
역삼역 부근에 성형외과가 좀 많은가?
이 많은 곳 중에 하나는 치료 해주겠지 하면서 들어갔다.
제가 방금 다쳐서 왔는데 여기서 치료 받을 수 있나요?
친절한 간호원들.. 생글거리면서 말한다.
여기서는 그런 거 안해요.
두 군데를 더 가봤는데 다른 곳에 가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운 종합병원에 가보란다. 아니면, 비급여로(의료보험을 적용하지 않고) 치료받겠다면 해주겠다는 곳이 한 곳 있었다. (비급여로 할 때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지만 치료 받으시겠냐고 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열받았다.
차병원까지 갔다.
레지던트가 없다고 과장님이 직접 꼬매줬다.
친절한 의사선생님을 만났으니.. 치료받으면서 투덜거렸다.
역삼역 부근의 성형외과들이 환자를 거부한다고 투덜 거렸더니,
(다 가본 것은 아니고, 세군데만 가보고 포기했다)
의사 선생님이 설명해준다.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그럴만 하다. 성형수술용 실을 하나에 6만원하는 걸 써야 하는데 보험처리가 안된다.일반 외과용 실로 하면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손해보면서 진료할 수도 없고, 비급여로 처리해도 나중에 괜히 시끄러워질 수도 있으니 지역 성형외과에서는 일반 환자를 안받는 거다.여기는 종합병원이니,본인이 원한다면 외과용 실로 할수도 있고,성형수술용실로 하겠다면 재료비만 더내면 해주겠다.
흠..
한편 동의도 되지만, 동종업계 종사자라서 감싸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6만원짜리 실로 해달라고 했다.
영수증 확인하니
실값은 비급여로 처리되었고,
나머치 진찰이나 처치비는 보험처리가 되었다.
오늘의 결론과 느낀 점
1. 졸면서 출근하다가 벽에 부딛히면 피난다.
2. 강남(정확히는 역삼역 부근)의 성형외과들은 일반환자 안받는다. 다치면 종합병원으로 곧장 가라.
3. 일반환자 안받는 성형외과들... 좋은 말할 때 간판 내리고, 미용 처치소로 이름 바꿔라. 성형외과 전문의라고 하지말고, 미용처치 전문기술자로 명함도 바꾸고... 사람을 살리고, 아픈 사람을 돕는 의사 선생님들과 구별하고 싶다. 심하진 않더라도 다친 사람에게 쓰지 않는 그 기술.. 의술이라고 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