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호가 어렸을 때... 우는 모습이 이뻐보일 때가 가끔 있었다.
아직도 그런 면이 있어서, 야단치다가 웃음이 나와서 실패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몇주전 같은 학교 3학년 아이가 아파트서 뛰어내렸다는 얘기를 듣기도하고,
요즘 아이들 정서가 겉보기보다 불안하다는 것을 조금씩 더 생각하게 되니...
아이가 울면 가슴이 덜컥하는 생각도 든다...

일요일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치르고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있었는데,
아이가 갑자기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거다.

순간 건호엄마와 눈이 마주쳤는데, 
불안해져서 서로 아이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봤다.

이제 한달 남짓 다니는 학원다니는게 힘든게 아니냐...
누가 괴롭히냐...
힘들면 학원 안다닐 수 있다. 힘들면 학교도 1년 쉬어도 된다...
말해봐라... 

면서 사정사정했는데...
아무리 물어도 쉽게 대답하지 않는 것이었다.

한참을 캐물으니, 
갑자기 한마디 툭던진다.

오늘 모의고사에서도 3개(20점 미만) 맞았는데, 어떻게 50점을 받아...

잉?

며칠전, 백화점에서 반지를 사달라고 하는데, 
(가끔 덜 남성스런 행동을 하는데, 남자반지긴 해도 이건 분명 여성적인 행동이다)
꽤 비싼 것이어서,
학원 모의고사에서 50점 받으면 사주겠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50점은 그 학원 1학년 중의 top 이 받는 어려운 높은 목표다.
일단 그 반지가 중학생에겐 너무 고가였고,
좀 도전하는 느낌이 들도록 50점 맞아보자고 했었다.

건호가 날 닮은 점이 많기도 하고,
평소에 그리 물건에 집착하지 않는 면도 보이곤 해서,
반지 건은 잊어버린 줄 알고 있었는데...
계속
맘에 담아두고 있었나보다.

한달을 넘게 다녀도 점수가 거의 제자리니까, 
답답했겠지...
(그리고 이번 시험은 목감기들어 몸상태가 안좋은 상태에서 친 것이었고...)

괜히 불안해 했다 싶었다.

요즘도 주중에 하루에 1-2 시간씩 애니매이션 보고 여유부리면서,
(주말에는 더 논다)
점수가 오르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리한 기대라고 말만 했다.

야단치기에는 너무 낙심해하고 있는 것같아,
40점으로 목표치를 낮춰줬다.

하여튼 이런 엉터리 같은 이유로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울다니...
여전히 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