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퍼머했다.

옆머리가 아래로 자라지 않고, 
좌우를 향해 자라나는 것 때문에 평소에 맘에 안들어하던 건호엄마가 퍼머를 하게 했다.

덩달아 퍼머하게 된 건호엄마와 미용실에 나란히 앉아있으려니,
이것이 나의 난생처음 퍼머라는 것을 깨달았다.

2시간 정도 시간이 걸렸다.

퍼머라는게 다음과 같이 단순화될 수 있다.

머리에 먼가 바르고 말리고,
조금 있다가 뜨거운 꼬챙이를 이용해 머리에 곡선을 넣고,
조금있다가 먼가를 바른다.
그 사이 머리를 계속 감는다.
끝나고 아주 조금 가위로 다듬는다..

퍼머하는 동안 머리 감으러 몇번 돌아다닌 것 외에는 별 할일도 없고,
건호엄마와 나란히 앉았어도, 머리를 안움직여야할 때도 있고해서 대화가 연결되지 않고,
잡지 읽으라고 갖다줬지만, 중간중간에 안경을 벗고 있어야해서,
몇가지 딴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퍼머는 상당히 손이 많이가는 공정이었고,
거의 두 명이 2시간 내내 매달려있어야하는 일이다.

비싸긴 하지만, 이렇게 손이 많이 가서는 이윤을 많이 남기기가 어려울 것같다.

그리고 진짜 analog 적인 작업이다.
나름 큰 미용실이었는데,
머리에 쇠꼬챙이를 대고 열처리를 하면서, 입김으로 호호 불면서 했다.
머리카락을 보호하려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의도였는지 모르겠는데,
열이 나는 부분과 바람이 나는 부분으로 구성된 기구를 쓰지 않고 입김을 쓴다는 것이 이상했다.
(두겹의 봉으로 만들고 가운데봉에서는 열이 나고 바깥봉에서는 바람이 나오도록 만들수 있지 않은가)
또 기구나 용품을 여러가지를 사용하는데, 
수시로 옆에 있던 보조에게 이거 가져와라 저거가져와라 시키고,
어떤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까지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다들 무전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관리된다면, 용품들의 사용기한도 관리가 안될 듯 싶었다.

일단 물건에 대한 naming 규칙이 필요하고,
어떤 작업에는 어떤어떤 과정과 어떤어떤 물건이 필요하다는 매뉴얼 체계도 필요하고,
사람과 용품의 resource 관리도 필요해보인다.

나름 가맹점이 상당히 많이 있는 곳에서 했는데도
개선할 만한 부분이 많은 것같았다.

하여튼 머리 스탈이 조금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