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고 편하게 쉬지 못한 사람들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연례행사인 진공청소기로 거실 청소하기도 두 번 했고, 
중간고사를 망친 아들 이야기로 애엄마랑 투닥거리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SF(Science Fiction)책을 하나 읽었다.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 - 10점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정영목, 홍인기 옮겨 엮음/도솔
건호가 읽으라고 사온 책이긴 한데, 
읽을 만한 내용인지 살펴봐야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가 이번 휴가때 읽은 것이다.
아들이 읽을 책을 먼저 읽어보는 이유는,
너무 잔인하거나 성적인 표현이 자세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긴 한데..
막상 읽다보니, 그런 표현이 좀 있다해도 무슨 문제일까 싶었다.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임신가능한 기간이나 2차성징에 대해 상세한 문제가 출제되었고,
동성애 등도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사회분위기이니까...

이 책은 20여개 가량의 단편 소설들을 모아놓은 책인데,
800페이지 가량이나 된다.

실린 작품들이 쓰여진 시기는 20-30년 전이어서,
어릴때 SF를 좋아하던 나로서는 향수에 젖게하는 분위기랄까... 그랬다.

그림 한장없고, font도 그리 예쁘지는 않다. 오자도 좀 보인다.

그러나,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문체를 접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수작이라고 꼽고 싶은 글도 있고, 어느 영화에서 본 것과 비슷한 장면들도 가끔 나온다.

그 중에서 에로틱한 분위기나, 사춘기 여자애들의 생활을 너무 솔직하게 표현해서,
고등학생 쯤은 되야 읽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 글은 2-3개정도 였다.
그렇다고, 그 2-3 편만 찢고 줄 수는 없으니...
그 중에 제일 심한 표현이 담긴 글은 "사랑하는 내 딸들이여"인데, 
작품 자체는 맘에 들지만, 청소년에게 읽히기에는 좀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직접적인 표현대신에 다른 단어를 썼기 때문에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냥 건호 책장에 꽂아두었다.

중1이 에로틱한 글을 읽는다고 절대 안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읽다 보니, 
SF 소설만 읽고 있었던 초등학교 6학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