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론 릴레이... (이누이트님으로부터 시작된 독서론 릴레이)
1. 독서란 숙제다.
어렸을 때 우리 집에는 책이 그리 많이 않았다.
아이를 위한 책으로는 국내 위인전 두 질이 있었을 뿐이고,
나중이 되서야 아카데미 출판사의 SF 책들이나, 중학교때 전파과학사의 블루백스를 사모았다.
우리 집에 있던, 아이가 보기 마땅하지 않은 책으로는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 이름 모를 4권짜리 무협소설, 4권짜리 미야모또 무사시가 주인공인 소설, 설득과 대화에 관련된 일본원서를 번역한 책 5권(이중 한 책에선 관심가지고, 칭찬하고, 작은 선물 주면 원하는 여자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까다의 바둑 전집 열 몇권 등이 있었다.
처음에 위인전을 전부 수십번씩 읽다가 너무나 지겨워져서 집에 있는 책들을 다 봐야겠다는 맘을 먹게 되고 이 책들을 한번 이상씩 봤다.
그러다보니 어느사이인가 눈에 보이는 책들을 마치 숙제처럼 다 읽는 습관이 생겼다.
일부러 도서관에서 살면서 모든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그냥 주변에 책이 보이면 읽었다.
지금은 이런 식으로 책을 선택하기에는 책이 너무 많다.
그때 쯤엔 책이 지금보다 훨씬 귀했던 것 같다.
요즘은 책을 읽는 이유가 두가지쯤이다.
하나는 집에 있는 책을 읽어서 구매한 비용을 보상받고, 읽고난 책은 소장했다가 다시 읽을지 아들에게 물려줄지, 또는 적당한 사람에게 줄지, 버릴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팔지(요즘 잘안팔린다) 등을 판단하는 것이다.
책을 읽어서 이런 처리를 해야만 책꽂이에 공간이 없어서 여기저끼 끼워놓고 책상위에 쌓아올려놓아 공간이 거의 없는 현재 상황을 모면할 수가 있다. (정확히말하자면, 이런 상황으로 인해 건호엄마에게 듣는 닦임을 모면할 수가 있다)
또하나는 아이에게 읽힐 책이라고 책을 샀는데, 이것을 빨리 읽어보고, 아이에게 권할 것과 못보게 할 것을 판단해야한다. 겉보기보다 내용이 없거나 엉터리 책들이 상당히 많다. 읽어봐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면 좀더 적극적으로 권하고, 더 읽어보라고 말할 수 있다. 한번만 읽게하고 아이 책장에서 빼낼 책인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읽어보게 할 책인지를 판단할 수도 있다. 또, 아이가 읽을 책을 미리 읽어두면, 아이가 묻는 질문에 어느 책을 읽어보라고 답해줄수도 있어서 좋고, 아이가 읽고나면, 간단한 감상을 나눌 수도 있어서 좋다.
그래서,
요즘 집에 가면 숙제가 왕창 밀린 느낌이다.
2. 독서론 릴레이 족보
- 이누이트님 -
자가교육
맑은독백님 - 거울
벅샷님 - 월아
고무풍선기린님 - 소통
마하반야님 - 변화
어찌할가님 - 습관
김젼님 - 심심풀이 호두
엘군님 - 삶의 기반
누님 - 도서관 애용은 필수
궁시렁님 - 본능
3. 자손 지정
성실하고 능력있는 개발자들인 달도령님과 블랙듀님. (아직 릴레이를 받아겠다고 확인은 못받았지만...)
달도령 - 최근에 아빠가 되어 열심히 사진만 찍고 계신 개발자.
블랙듀 - 나와 같이 텍스트큐브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