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쳐주기

건호이야기 2009/06/29 09:10
건호에게 가르쳐준 것들을 기억한다.

주로 노는 것들인데,

장기, 바둑, 알까기, Poker, 체스, 줄넘기, 탁구, 축구(공차는 것.. 정말 어렵다), 배드민턴, 자전거타기, 당구 등을 가르쳐 준 것같은데,
(난 운동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아들은 나처럼 키우고 싶지 않았다.)
이중에서 몇가지는 가르치다가 건호를 울렸었다.
(그러고 보니, 공가지고 하는 것은 말고는 다 울렸었군...)

얼마전에는 줄넘기의 쌩쌩이(=두 번씩 넘는 것)을 가르쳐줬고,

이번 주말에는 집앞에서 캐치볼(야구공을 주고 받는 것)을 했다.

배드민턴도 좀 했는데, 건호는 얼마나 열심히 휘둘렀는지 팔 아파한다.

단순히 공을 주고 받는 것이지만,
공을 던지는 법이나 받는 것도 배울만 한게 꽤 된다.

며칠전에는 라면 삶는 법을 가르쳐줬다.
그간 라면을 스스로 못삶게 했었다.
건호와 둘만 있게 되어 라면을 먹기로 하고, 삶는 것을 지켜봤다.
막상 해보려니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물의 양 조절도 간단하지 않고,
라면을 넣을 때 뜨거운 김을 피해서 물이 안튀게 넣어야하고
특히 계란을 넣는 시점과 계란을 깨뜨려서 넣을 때 물이 튀기 쉽다.
건호는 계란 넣을 때 물이 튀었다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한번 끓여본 것으론 아직 기술이 전수된 것같지 않다.

라면 삶는 기술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지만,
조만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칠 때가 올 것이다.

어렸을 때,
"모든 여자에겐 친절하게"
"누가 더 이쁘냐고 하면 다 이쁘다고 답할 것"
"나이 맞춰보라고하면, 한참 어리게 말할 것"
등 단편적인 이야기를 해준 정도지만,
이제는 명확하고 상세한 것을 가르쳐줘야 할 때가 곧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