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일과 경험 2009/06/23 23:14
회사 행사 중 하나로
다일 공동체의 밥퍼 행사에 갔다왔다.

밥퍼 행사란 밥 만들어서 나눠주는 행사다.

오랜만에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좀 넘어서까지 빡세게 일했다.

청량리역 근처에서 8시 40분 모이자고 해서,
집에서는 너무 멀기때문에,
안암역 근처의 본가에서 잤다. 오랜만에 외박했다.

좀 헤매다가 장소를 찾아갔는데,
바로 청량리 굴다리 근처였다.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서 태어났고,
이 근처 병원(성바오로병원)에서 오른손 상처 치료받았었고,
이 근처에서 이사다녔고,
이 근처 교회(동도교회) 다녔었고,
이 근처에서 결혼(경동웨딩홀)했었다.
10여년만에 다시 와봤는데, 거의 안바뀐 것같다.

아무 준비없이 도착했는데,
누군가 와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잘 시켜주니,
시키는 대로 하면 되었다.

나와 몇명은 처음부터 설겆이 담당였다.
중간중간 나오는 그릇이나, 다라(?)를 씻다가,
중간에 잠깐 밥담은 식판 옮기는 것 잠깐하고는
결국은 식판 닦는 것까지 했다.

오늘 서울역 쪽에서 양말나눠준다고 그쪽으로 많이 가서 사람이 적은 날이란다.
그래도 500명 왔다는데,
식판 닦는 5 단계(잔반버리고 퐁퐁물에 담갔다가꺼냄, 앞면 닦고, 뒷면닦고, 행군다음, 닦는다.)
중 앞면닦는 단계로 그 500개의 앞면을 다 닦았다.

밥 담은 부분은 열심히 닦아야하는데,
오른손이 저려와서 왼손으로 바꿔서 닦아야했다.

그뒤 식당 청소까지.

병나겠다.

설겆이하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저기 있는 사람보고 느끼는 점 없나?
이러신다.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젊어서 술먹고 바람피다 보면, 저렇게된다. 나이들어 집에서 밥못얻어먹고 여기 오게 된다.
라고 한다.

음, 돌아보니,
술은 좀할만한 사람들은 보이지만, 바람필만한 사람들 별로 안보이던데...
건호 데려와서
공부안함 저렇게 된다 고 뻥을 쳐볼까...

사실 젊어서 술많이 먹었다고, 바람폈다고, 공부안했다고
노숙자가 되거나 무료 급식소에 와서 밥먹는 신세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살다보니,
일이 안풀렸고, 사회적 환경이 그들을 여기까지 데려온 것일테지..

느낀 점.

- 밥퍼 자원봉사, 이거 쉽지 않은 일이다.
- 20년동안 이 행사(?) 사업(?) 이 지속되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 건호랑 와봐야겠다.

 덧. 동영상이 upload 되서 하나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