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2박 3일 일정으로 교회 수련회를 갔다.

수련회가는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혼자 뭘했는지 모르겠는데,

코피가 철철 나서 지혈해주었다.
아직도 코피가 났을 때 스스로 지혈하는 방법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세면대에서 고개를 숙이고 계속 닦아내고 있으니 피가 안멈춘다.
코 눌러주고, 휴지로 막은 다음 피를 닦아줬다.

짐은 엄마가 챙겨줬고,
나는 모기 밴드(한달쯤전에 oneaday에서 산 것)만 챙겨줬다.

월요일 밤 아이가 없는 집에 오니,
허전한 마음이 든다.

공중전화에서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를 건 아이가,
숙소도 그리 안깨끗하다고 투덜대면서
(사내녀석이 너무 깔끔떤다. 집에서도 하루에 몇번 발을 씻는다)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고 하니, 더 허전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벌써 중학교 1학년이니, 몇년 뒤면 집을 떠날 아이다.

나도 고등학교 졸업후 집을 떠나 다른 도시에서 십수년을 보내고,
다시 부모님 부근
(그래봤자 본가는 서울 강북이고, 나는 경기도 용인)
으로 돌아왔지만, 한달에 한두번 밖에 못찾아뵙는다.

몇년뒤,
퇴근해서 집에 오면, 애 엄마와 봄이(강아지)만 집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