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18, 2007

베오울프 - 게임 동영상 영화

건호랑 건호엄마랑 베오울프 보고 왔다.
회사에서 몇몇 사람들이 먼저 보고와서
2시간짜리 게임 영상 보고 온 것 같다고 했다.
게임 동영상이라면...
화려하지만 뻔한 줄거리에 내용없다...는 뜻 이군..

그럼 당연히 봐야지...

다른 영화가 마땅치 않아서,
15세 관람가지만 5학년인 건호랑 같이 보기로 했다.
건호엄마에게는 안젤리나 졸리가 나온다고만 말했다.
액션영화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 장면..
건호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빠 슈렉이야..." <-- 영화인줄 알았는데, 슈렉같은 실사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이란 뜻..

장면 내내,
좀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대로 15세 정도였다.
대사는 초등생에겐 약간 곤란한 내용이 조금 있는 정도,
잔인한 장면은 애니메이션이라 좀 순화되어 보이지만,
직접 몸이 잘리는 장면은 그림자로 처리하는 정도로 수위를 유지해줬다.

초등 5,6학년도 이 정도는 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보고나서 건호엄마에게 욕먹었다.
"완전 남자들 영화잖아? 만화고.. 속았어.."

음.. 그런 영화인줄은 알고는 있었지만,
심하게 남자 영화이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영웅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영웅의 부족하고 어두운 면이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다.

이 영웅이 어떻게 그 힘을 얻었는지 등 배경 이야기는 전혀 없고,
출연한 주인공들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이해 안되는 부분들도 여러군데 있다.

그런데, 난 솔직히 건호 엄마에게 얘기했었다.
이건 "디워"랑 비슷한 영화일 거라고...
그 예상은 거의 그대로였다.
여러 관점에서 비슷한 느낌이 많았다.

디워보다는 아주 조금은 잘만든 영화면서..
완전 남자를 위한 영화..
게임 동영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만한 영화..
그런 영화였다.

내게는 괜찮은 영화였다.

엄청난 능력을 타고난 무적의 영웅,
빤한 유혹에 넘어가는 영웅,
노쇄한 영웅이 자신의 과거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
영웅이지만 아무에게도 말못할 고민을 안고 평생을 지내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생 마음을 전달못하고 지내는 모습...

생각없이 볼 수도, 생각하면서도 볼 수 있는 영화였다.

- 그렇지만, 이 영화 보고 좋다고 할 사람 드물 것같다. 특히 여자들 중에서 좋다고 하면, 기인에 가깝지 않을까.. 겜 동영상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고는 권하면 안된다. 권하면 나중에 욕 왕창 먹는다..

Thursday, November 15, 2007

프로바둑기사의 경쟁력

난 워낙 여러가지 조금씩 관심 가지는 성격이기 때문에,
특별한 취미는 없지만, 가끔 바둑 TV 보는 것을 좋아한다.

직접 두는 것은
야후 바둑사이트에서 한달에 한 두 판 정도 될까 말까 정도다.

하루 일을 다 처리하고,
잠자리에 누워 TV를 켜고 보고 있자면,

그 좁은 곳에서 크고 작은 전투들과 전략들이 나타나고,
죽고, 죽이고, 죽었다가 살아나고, 살아있다가 갑자기 죽고,
대의를 위해 죽기도 하고,
단 하나의 실수로 많은 수가 죽기도하고,
결국에는 승패가 갈리는 것을 본다.

그런데, 내가 정말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 어느 스포츠에도 없는 검토실이라는 방의 풍경이다.
대국실과 분리된 방에서 실시간으로 진행중인 경기에 대해 토론하고 검토한다.

이창호와 이세돌이 경기를 하고 있을 때,
다른 기사들이 다른 방에 모여 어떤 방법이 최선일지,
자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지 모든 이야기를 다 하는 것이다.
감추는 것 없이 모든 능력을 보여주면서, 최선의 길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문화로 바둑계 전체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생각한다는 부분은
이렇게 검토실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서로 경쟁자라는 것이다.
단둘이 대국자로 만날 경우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경쟁자에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다 말하고,
서로의 생각을 인정하기도 하고 고쳐주기도 할수도 있는 경우가
과연 또 있을까 생각해본다.

정말 바둑외에는 그런 경우가 없는 것같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토론식으로 공부하는 경우 정도나 예외가 될 것같다.

세계적인 레벨의 경쟁자들이 서로 생각을 다 내려놓고 검토하면서 발전한다.
그렇게 될수 있다면,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바둑 기사들은 검토실에서의 공부는 당연히 하는 것이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도 많다고 한다.
자신이 뒀던 바둑, 예전에 검토했던 바둑, 다른 나라의 일류들이 했던 바둑을 보면서
공부한다고 한다.

바둑 기사들이 검토실에서 솔직해질 수 있다면,
그것은 경쟁력이 지금 자신이 아는 것을 감춘다고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리라.

검토실에서 모든것을 나누고,
혼자 노력하는 시간
이  두가지가 합쳐져야 자신의 경쟁력이 유지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까지 길게 얘기했지만, 원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난 다른 사람들보다 몇년 정도 앞선 경험이 있는 부분이 있다.
(적어도 내생각엔 그렇다)

그런데,
블로그에서 그런 경험에 대해 못나누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경험이 내 소유일 뿐아니라, 내가 속한 회사의 소유인 이유도 있고,
글로 설명하자니 시간이 모자라서, 또 귀찮아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한가지 이유는,
이야기 다 해놓고 나서도 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강호에 고수는 많다.
내가 알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흘려 보기만 해도
나보다 강한 초식을 고안할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잘난척하는 부분 얘기를 영영 안하면서,
블로그를 하려니까 쓸말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위험한 생각들"을 적어보기에는
우리 사회가 그리 개방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생각을 바꿔서
자신감을 좀 가져보고, 공장 얘기를 좀 해볼까나...
고민된다...

Monday, November 12, 2007

교회다니는 사람은 이명박 찍자?

나는 우리 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마음에 든다.

일요일 설교 중간에 갑자기 정치 얘기가 언급되었다.

3부 예배 봤던 사람들은 못들었단다.

2부에서만 언급하셨나 보다.

어쩌면, 정치 얘기했다가 또 신문나면 어쩌려구 그러시냐고 누군가가 말려서 3부에서는 참으셨는지도 모르겠다.

내용은 이렇다.

"교회다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한다구요?

그런 말은,
우리 선배니까, 우리 동창이니까
나랑 성이 같으니까
그사람이 대통령이 되야한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그런 소리 하질 마세요.

사람 자체만을 보세요.

그 사람이 대통령을 할만한 사람인지

그것만을 가지고 판단해야죠."

흐흐흐

wife 랑 나란히 앉아 있다가 서로 쓸쩍 보면서 미소지었다.

그래, 설교에서 이런 말을 해줄 수 있어야지.
우리 목사님 멋지다.
(이런다고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그런 눈빛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