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29, 2009

나에게 필요했던 공학 교육

일전에, 아들을 개발자로 키우겠다는 글을 써서,

아들을 거의 망치려하는 것 아니냐와 거의 비슷한 말을 들었었는데..

 

어떻게 기회가 되어서

이번에는 아예,

전산이 재미있고 쓸만한 학문이다라는 취지의 세미나를 하기로 했다.

 

제목은


전산쟁이로 살기...(장이.. 라고 쓰면 왠지 맛이 안난다.)

 

라고 했다가,

주최하시는 분이 본래 취지를 제목에 반영하자는 의견을 주셔서

 

나에게 필요했던 공학 교육

 

이란 점잖은 제목으로 세미나 제목을 정했다.

 

 

자료를 준비하다, 전산쟁이=개발자~공돌이에 대해 나 자신에게 떠오르는 단어를 모아보니..

 

4D, 저임금, 개노다가, 폐인, 독신, 교양없음, 독서안함, 물정모름..

 

이런 단어만 떠오르니, 정말 나도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구나 싶었다.

 

본래 의도 대로 전산이 할만한 공부라는 주장을 충분히 하면서 세미나 자료를 준비했다.

누군가 나중에 찾아와서 너때문에 인생 꼬였다고 내 멱살 잡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잠시 떠오르기도 하지만,

난 사기칠 생각없고, 솔직한 마음으로 썼다.

여전히, 아들을 개발자로 키우겠다는 생각도 변함없다.

 

===

 

발표 자료를 보내놓고,

공생전이란 글을 읽게 되었다.

(낯익은 고유명사가 많던데..)

그러고 보니, 공돌이나 개발자라는 직종에 대해 점점 더 안좋은 소리가 많이 들리는것 같기는 하다.

휴...

Thursday, March 26, 2009

시간이 빨라진다.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무엇인가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성과는 적고,
돌아보니 엄청난 시간이 지나가고 버렸다.

누군가 내 시간을 훔쳐가나...

일단 
시간이 빨리간다는 것은..
시간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고,

나이 먹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주어진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남아 있는 생명이 일차 함수가 아니라, 접선의 기울기가 더 가파른 비선형함수라는 것이기도 하겠다.

그런데,
이 현상은 광속이 빨라지고 있다면 설명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광속이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설명이 되는 걸까.

Sunday, March 22, 2009

이런 교육 어때요

이런 선거 어때요 이후의 새 시리즈 물을 써보기로 했다.

이런 xx 어때요 는 
문제는 심각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대안을 내보려는 노력이다.

오늘의 주제는 '촌지', 정확히는 학교 선생님에게 주는 뇌물이다.

직접 겪은 이야기를 하겠다.

초등학교 입학후 2학년 여름방학이 지난 뒤에도 우리 아이는 아무 상장을 못받았다.

요즘 초등학교 상장 많이 준다.
친절상, 우정상 같은 것도 있고,
포스터, 표어 이런 시상할 기회도 자주 있고, 한번 할 때마다 한반에서 여러명씩 준다.

우리 아이의 성격은 침착하고, 과학과 수학을 좋아한다.
아이들과 잘어울리고, 친구에게 친절하다고 들었다.

2학년 중반까지 우리 부부는 초등학교때 상장이 귀한 것이고,
우리 아이가 잘한게 없어서 못받아 오나보다 생각했었다.

알고보니, 
1학년 때 평균적으로 상장을 4 -5 개 정도는 받고,
(많이 받은 아이는 20개?)
알고 있는 한, 상장을 한 장도 못받은 아이는 전교에서 우리 아이 말고는 없었다. 

우리 부부는 무슨 대단한 철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촌지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6학년 담임 선생님이 건호에 대해 여러 의견도 주시고 해서
고맙다는 표시로 조그만 화장품 하나 학년이 끝날 즈음에 드린 적은 있어도,
유치원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단 1원도 촌지를 준 적없다.

촌지는 다른 아이보다 자신의 아이를 다르게 대우해달라는 뇌물이고,
이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과 친한 엄마가 이야기해서,
마침내 한장 받아왔다.
어떤 엄마가 
"건호는 입학한 후로 상장을 하나도 못받아봤대요." 
하고 말했더니, 
친절상인가를 받아온 것이다.

알고 보니까,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상장의 의미는 
아이들의 기운을 북돋는데 쓰일 수도 있는 어느 정도는 흔한 것이었다는 것이고..

생각해보니,
1학년 담임선생은..
(또 그외의 정황 증거로 보았을 때)
그 흔한 촌지를 안주는 우리 아이를 담임 선생님이 의도적으로 상장을 안준 것이었다.
애엄마가 녹색어머니회도 하고, 교실 청소 몇번하는 것 이상을 기대했었나보다. 

또다른 경험으로는
우리나라 과학발전을 위해 개인의 이득을 포기하면서 귀국한 세계적인 연구자가
촌지나 개인적인 청탁을 해오고, 그것을 거절했을 때 고등학생 아들을 차별하는 교사 때문에,
(그 잘난 수행평가에서 명백히 차별을 주었단다)
너무 괴로워하며,
귀국을 후회하는 경우도 봤다.

누구의 잘못일까?

선생? 촌지를 주는 학부형? 시스템?

내 의견은 선생의 잘못은 적다.
주위에서 그렇게 만들었고, 
사회 인식도 당연히 여기고,
벌받는 것도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촌지는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보고 당사자만 이득을 보겠다는,
우리 나라에 만연한 부조리 문화의 단면으로 반드시 근절해야한다.
정직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사회는 발전할 수가 없다.

교육계를 개선하는 최소한의 기준점이라고도 할 수있다.

해결점은 있다.

촌지를 주다 적발된 경우 학생 자체에게 불이익을 주면 된다.

중고등학교때는 내신 점수를 깍는 방법도 있고.
요즘 학교가 집에서 가까우니, 강제로 전학시키면 된다.
학생 기록부에도 적어서 남기게 한다.

촌지를 통해 이익을 받으려고 했으니, 
불이익을 학생이 받는 것이 당연하다.

또, 촌지를 받은 선생은 단 한번만 적발되더라도,
파면시키고, 교사 자격증 취소하고, 가능하면 연금까지도 몰수한다.
(연금몰수가 어려우면, 그동안 학생 차별한 것에 대해 벌금을 물릴 수도 있고,
민사 소송을 지원해줄수도 있겠다.)

요즘 대기업은 거래 업체에게 밥한끼도 얻어먹을 수없다.
학교가 기업보다 깨끗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1년이내 촌지 적발 2회시 교장, 교감도 옷벗게 한다.

(적발이 어려우니, 신고한 사람에게 포상해주는 제도도 운영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문화가 바뀔 때까지 함정 수사도 필요하다고 본다.
무식한 학부모가 강제로 주려해도 선생은 거절해야한다.)

(스승의 날은 감사의 뜻을 표현하도록,
해당 학년의 평가가 다 끝난 2월쯤으로 옮겨라.)

기본부터 제대로 되는 나라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존경받을 교사들도 상당히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
불성실하고 능력없는... 더구나 아이들을 싫어하기까지하는.. 거의 쓰레기 같은 교사들이 꽤 된다.
촌지받아 모아 아파트 투기하는 교사들 여럿봤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퇴출시켜야할 교사들이 아무리 적게 잡아도, 5%, 10% 는 된다.
이걸 해결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인데... 기회되면 다시 언급하겠다.)

Thursday, March 19, 2009

공각기동대

공각 기동대 GHOST IN THE SHELL

http://www.imdb.com/title/tt0113568/

제작연도 : 1995 (국내개봉 2002년)

감독 : 오시이 마모루 押井守 Oshii Mamoru (공식 홈페이지 :  http://www.oshiimamoru.com/ )


원작만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서 TV판 2편과 극장판 2편이 더 있다.
(거의 같은 줄거리지만 TV판과 극장판은 좀 동떨어진 줄거리가 진행된다)

요새 아이들은 휴대용 또는 콘솔 게임기나 개인용 컴퓨터에서 인터넷 게임을 즐기지만, 내가 어릴때인 70년대에는 마징가 제트나, 캐산 등 TV에서 해주는 로봇 만화가 인기가 있었다.

또,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SF (science fiction) 에 열광했다.


(그 당시 SF를 복원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다음의 사이트가 만들어 졌다.

아이디어 회관 SF 직지 프로젝트 http://paedros.byus.net/sfjikji/ )


이 애니메이션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SF 소설에 익숙했던 소년이었던, 청년시기를 지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눈에는 "멋진 영화다" 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해킹장면에 대한 휘황찬란한 묘사의 비현실성이나,

영혼에 대한 비약된 설명 등 쉽게 안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조금 있다해도, 

10여년 전에 이런 창작을 해낼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만화원작자와 감독이 그려내는 미래 세상의 정보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묘사에도 감동하고,  사이보그 몸체, 기계화되고 네트웍에 연결되는 뇌, 거미처럼 생긴 전차, 사람을 투명하게 해주는 망토(광학 미체-최근에 유사한 기술들이 언론에 공개됨), 헬기, 개인화기 등 다양한 미래상과 다이나믹한 액션도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중 하나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이다.

극중의 많은 대사들중 상당부분이 생명체의 의식과 존재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영화의 막바지에서

영화속에서는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 가 언급되고,

주인공은 자신의 의식을 이 네트워크의 의식과 융합해버린다.


생명체의 의식이란 무엇일까..

바이러스 뿐아니라, 학계에서 논의가 분분한 광우병 원인 단백질까지 있어서, 

생명에 대한 논의는 너무나 복잡한 문제일 터인데, 


의식이란 것도 이에 못지 않게 복잡하다.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면

인간의 의식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기술의 발달은 조만간, 

무의식 학습, 기억 저장, 기억 전송 등을 가능하게 할 것이고,

의식의 근본을 알아낼지도 모른다.


또는 누군가가 말했듯이,

정말 전산학(주로 인공지능)과 함께 뇌과학은 

원래 어려운 분야이고 (또는 여기에 일하는 연구자들이 다른 분야보다 연구자의 능력이 부족해서)

다른 기술보다 발전이 늦고, 

현대 기술 사회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원흉이기 때문에,

의식에 대해서 주목할 만한 발견을 영영 못할 수도 있다.

(형제 지진아 학문인 인공지능 완성도 계속 실패할 것이고.)


하지만,

인간의 몸을 처음 해부하면서 구조를 보았을 때, 

생명체의 구성요소가 세포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인간의 DNA구조를 파악하고 염기서열을 다 파악한 후라도,

여전히 인간은 유전질환, 질병, 노화, 알츠하이머, 암 등에서 자유로와지질 못했다. 


어쩌면 의식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다 얻고 난 뒤에도,

인간 자체에 대해서는 고민이 남아 있을 지 모르겠다.


(극중에 나오는 혁명이 일어난 군사정권 국가였던 가베르 공국은 정황상 우리나라 또는 북한이니...

일본 애들의 상상력이란... )


===


약간 잔인한 장면 묘사가 있어 15세 정도 수준인데,

공돌이를 지향하고 있는 울아들에겐 올해나 내년쯤 보여줄 예정


Sunday, March 15, 2009

사교육 집중 이주일 째

건호 중학교 입학 후 이주일이 지났다.

일요일 2시부터 6시까지 치른 두번째 모의고사에서 
딸랑 3개= 15점 맞아왔다.
어째, 점수에만 신경쓰인다....
첫번째 모의고사 23점은 자기네 반에서 중간정도 하는 것이었단다.

요즘 출퇴근때 건호와 같이 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학원 두 개 다니는게 너무 힘들다고 자꾸 얘기해서,
몇달 내로 하나는 그만두긴 해야할 거 같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케이블에서 틀어주는 
과 
TV판 은하철도 999를 5편 정도 봤다. '

은하철도 999 보다보니, 
내가 거의 건호 나이때 보던 내용인데도,
재미있고, 다시 생각나는 부분도 있고, 아이와 서로 느낌을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단히 잘만든 content 라고 감탄할 수밖에 없다.

Power of One 도 
대학원때쯤 아주 감명깊게 봤었고, 
언젠가 아들과 같이 볼 생각을 하고 있던 영화였는데,
건호 엄마가 잠깐 외출한 사이 TV를 켰는데 시작하고 있었다.

숙제하던 건호에게 같이 보자고 해서,
둘이 집중해서 봤다.
서로 이야기 하면서 봤다.

지금 보니, 
모건 프리먼이 중요한 조연으로 나왔다.
건호도 이 사람을 알아봤다.

한 작은 아이가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면서 자라게 되고,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건호에게 자신만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하고 싶었다.
아프리카 분위기가 나는 멋있는 음악도 들려주고 싶었고.

일요일 밤에..
갑자기 건호가 오더니,

아빠 미워..
 
그러면서 날 살살 때리는 거다.

왜?

아빠 보고 싶은 영화만 봤자나. 난 은하철도999 더 보고 싶단 말야.


중학생이 되어도, 여전히 아이다.

Friday, March 13, 2009

이런 선거 어때요 - 종합

이런 선거 어때요 시리즈가 글이 세개나 되었기 때문에,
요약글을 쓴다.

제안하는 선거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판단력이 있는 사람이 판단력이 있는 사람을 대표로 세워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식을 도입하자.

1. 투표하는 사람이 판단력이 있는지 점검하고, 반영해주어야한다. http://www.kunno.net/133
2. 후보자가 판단력이 있는 사람인지, 이 사람은 어떤 성향인지 점검하고, 이를 영구적으로 남겨야한다.  http://www.kunno.net/135
3.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반대표를 던질 수 있게 한다. http://www.kunno.net/122

나름 열심히 썼다만...
이런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싶다.

이런 선거 어때요 - 3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여러가지 일을 한다.

국회의원이 될 사람은 대표자로서 최소한의 덕목을 가지고 있는지 시험보고,
시험 결과를 국민에게 알려줘야 할 것을 제안한다.

공부잘하고 똑똑한 사람을 뽑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1. 국민을 대표해서 일하려면 판단력, 이해력이 최소한 필요하고, (힘말고)
2.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국민이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격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알리는 도구로 시험을 치르게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나 전문분야에 대한 문제를 내면 안된다.
문제가 너무 많으면,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십문제 이하로 해야한다.
그리고, 누구나 손쉽게 이 시험 결과(각 문제마다 어떤 답을 했는지까지도)를 조회할 수 있게 하고,
선거 유인물에 첨부해야한다.

또, 채점과 결과확인을 쉽게 하기 위해, 문제를 짧게, 답은 O,X 또는 객관식으로 해야한다.

문제는 두 종류가 있는데, 
type a. 정답이 있는 문제와, 
type b. 정답은 없고,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게 하는 문제이다.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게 하는 문제는 
에서 말한 문제와 유사하게 내면 된다.
type b 문제도 상당히 중요한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도 안하고 투표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얘기하기로 하고 미룬다.)

특별 위원회에서 비밀리에 문제를 만들고, 
후보들을 모아놓고 문제를 풀게해야하는데, 
이 과정이 좀 번거롭기는 하다.

type a 에서 권장할 만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우리나라에서 A라는 식품 첨가물이 든 음식물을 먹고 작년에 5명이 죽었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5천명에 넘는다. 이 식품첨가물을 판매 금지하여야하는가?
1) 교통사고사망자수에 비해 훨씬 작으니 안전한 편이다.
2) 관련이 없는 수치를 왜 나열하는가? 이 식품첨가물은 판매 금지 시켜야한다.

2. 적국에서 미사일이 날라올 때 이를 요격하는 요격미사일의 적중율은 50% 이다. 적국에서 미사일을 10 발을 쏠 때, 요격미사일이 20발이 있으면, 우리나라는 90% 이상 안전할까?
1) 그렇다. 50% 적중율이니, 2 배가지고 있으면, 상당히 안전하다.
2) 말도 안된다. 2-3발의 미사일은 우리나라에 떨어진다. 안전하지 않다.

3. 철수는 2년전 영희에게 100만원을 빌렸는데 아직까지 못갚고 있다. 철수와 3년전 이혼한 부인인 세영은 상당한 부자이다. 영희는 세영에게 찾아가 철수가 빌려갔던 돈을 대신 갚아 달라고 할 수 있는가? 
1) 부자인 전 부인에게 갚아 달라고 할 수 있다.
2) 관련없는 사람이다. 갚아 달라고 할 수 없다.

이런 문제 10 개가 주어질 때, 우리 국회의원들중 다 맞출 사람 거의 없을 것 같다... 

이런 문제는
초등과정에서 이해력 문제 수준으로, 공부잘하는 초등생이면 맞춘다.
좀더 어렵게 낸다면, LEET(법학적성시험) 문제와 비슷하게 내면 된다. 

이해력 부족자, 판단력 부족자, 심지어 바보나 또라이를 대표로 삼을 수는 없지 않은가?

Tuesday, March 10, 2009

아버지의 손과 발

아버지와 관련된 가장 강렬한 기억은 내 몸에 남아 있는 상처와 관련있다.

내 오른 손목에는 길이 5cm 정도의 큰 상처가 있다.
(꼭 자살시도 흔적처럼 보여서, 보고도 웬 상처냐고 못묻는 사람도 꽤된다.)

초등학교 3학년때 집앞 공터에서 유리를 가지고 놀다 벤 상처다.

그 당시 슈퍼맨인지 600만불의 사나이인지를 흉내냈던 것 같다.
유리조각을 세워놓고 
손날로 자르는 시늉을 하다가 손목을 완전히 그어버렸다.

그어지는 순간 약간 따뜻한 느낌이었는데,
손목을 보고 있으려니 피가 샘솟듯 나오다 바닥에 핏방울이 떨어지고,
바닥에 떨어진 피가 왕관 모양으로 확 퍼지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동맥, 인대 등이 다 끊어졌다.

손을 내린 채 집까지 갔다.

다친 곳에서 집까지는 가까왔다. 200m쯤?
좀 떨어진 곳이었다면 과다출혈로 죽었을 것이다. 

일요일 아침 잠옷바람으로 현관에서 놀란 아버지가 내 손목을 꽉 쥐고 쳐들었다.
그때 지혈하고 날 안아올리는 아버지의 동작은 바람 같았다.
금방 잡은 택시안에서, 
피범벅이 된 내 오른 손목을 아버지가 쥐고 들어올리고 있었다.

가까운데 있던 종합병원으로 도착한 뒤,
응급실에서 정신을 잃었고,
얼마 뒤
오른 손에 깁스를 하고 집으로 퇴원했다.

그 당시 좀 살고 있던 우리집은 자가용차가 들어올 수 있는 마당이 있는 2층집이었는데,
전형적인 큰 철문과 작은 철문이 있었다.

그즈음에 초인종이 고장 나 있었다.

병원 수속할 때 였는지 병원비를 가지려 집에 돌아오셨을 때
문이 잠겨있자,
답답했던 아버지는
큰 철문을 발로 차 뒤로 넘어뜨렸다.

내가 퇴원해왔을 때에는
큰 철문이 뒤로 넘어져있었고,
깔린 나무가 쓰러져있었다.

그 일요일 아버지가 집에 안계셨다면,
난 그 날 목숨을 잃었었을 지도 모른다.

Sunday, March 8, 2009

사교육 집중 일주일 째

건호 중학교 입학후 일주일이 지났다.

3월부터 학원을 본격적으로 다닌다.

화목 영어학원 3시간씩
월수금 수학학원 5시간씩

여기에 일요일 수학학원에서 4시간짜리 모의고사를 치렀다.

학원 숙제하는 시간 최소 5시간 잡으면,
일주일 총 사교육 투자 시간이 30시간이다.

학원 왕복시간 제외하고 말이다.
학교 숙제는 많지는 않지만, 없는 것도 아닌데, 학교 숙제하는 시간 제외하고 이 정도면 정말 상당한 시간이다.
아동학대에 가깝다.

순진한 우리 아들은
수학학원이란 걸 처음 다녀서인지 재밌어한다.
영어학원은 상대적으로 덜 재밌어하지만, 이거 그만둘수 없다. 
학원비를 3개월치씩 선납하기 때문이다.
시간 아무리 없어도 3개월은 이렇게 다녀볼 생각이다.

월수금 내내 수학 학원에서 30문제 풀었는데, 그 중에서 하나 맞았다.
(한 문제를 회사로 가져와서 소개했는데, 똑똑한 회사 사람들도 푸는데 고생했다. 담배피는 사람말고는 30분정도 걸려서 풀었다.)

일요일 수학학원에서 치른 모의고사는 답지를 가져와서 본인 점수를 금방 알수 있었는데,
23점이다. 100점 만점에.(그중 4점짜리 문제하나는 월요일 학원에서 풀어봤던 문제와 똑같은 문제였다)
다른 학생들 점수는 나중에 학원가서 알아오겠지.

영어는 학원에서 칭찬받고 있다.

이것이 사교육 일주일 현재 결산 상황이다.

====
아이가 일주일 내내 힘들어하고 숨막혀하는 것같아서,
일요일 저녁 엄마를 재우고, 아들이랑 칩(이때 산 것)과 카드를 꺼내서 1시간정도 같이 놀았다.
high-low(포커게임의 일종으로 제일 낮은 패와 제일 높은 패 두 명이 승자인 방식)를 가르쳐서 같이 하는데,
2000만원어치씩 들고 해서, 내가 다 땄다.
내가 다 따 버려도, 어릴 때처럼 울지는 않는다.

그런데... 잠자리에 같이 누우니..
아까 low로 갈 껄.. 아깝다..
라고 아까와 한다. 
아까 2000만원정도 걸린 판에서 건호가 내 패를 잘못읽고 high로 왔던 판이 있었었다.
이런 거 당하면, 정말 잠 잘안온다.
이런 느낌 내가 대학교때 자주 느끼던 느낌이었는데....
많이 가르쳤군.... 생각하며,
실제 돈으로 하다가 판단 잘못해서 많은 돈 잃으면, 진짜 억울하단다.
라고 한마디 더 붙여줬다.

오늘 월요일 아침 출근할 때 집에서 같이 나오는데,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뭐하냐고 물었더니,

손목 때리기 포커를 한다는 거다. 
요즘 중학생들 그러고 노는 구나 싶었다. 
돈으로 하면 절대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 건호가 한마디 한다.
난 학교에서 할 때 안져. 먼저 죽어버리지.. 만일 끝까지 가면 내가 다 이겨.
이러는 거다.
그래...
학교 잘지내고 있는 구나 싶다.


Wednesday, March 4, 2009

이런 선거 어때요 - 2

선거 제도에 대한 또다른 아이디어다.

양방투표에 이은, 또다른 진지하고 진심이 담긴 제안이라는 것을 밝힌다.

지도를 보면서 험한 산을 빠져나가려고 할 때,
지도를 못읽거나, 장님에게 길을 맡길 순 없다.

도덕 교과서를 강호순이나 박한상에게 편집해달라고 할 수 없다는 것정도는 아는 사람들만
교과서 편집위원 투표에 참여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느 정도의 상식이 있고, 올바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좀더 현실 정치에 반영되어야한다.
판단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도 있어야하고.

단,
학력이나 정치성향, 종교성향, 성적취향에 상관없이,
상식적인 사람인지 판단하는 질문을 하는 거다.
그리고는
답을 맞춘 수에 따라, 표결에 가중치를 주는 것이다.

실행예를 들겠다.

기호 1, 기호2... 등을 선택하는 투표용지 아래에 다음과 같은 OX 질문을 2 개 둔다.

1. 일제시대 친일파활동으로 획득한 재산은 원칙적으로 국고에 환수되어야한다.
2. 내 소유의 아파트가 있다면, 이 아파트 가격은 무조건 계속 올라야만 한다.

질문의 답에 따라, 이 하나의 투표용지를 몇표로 판단하는가 기준으로 삼는다.
둘다 틀리면, 1표, 하나 맞으면, 2표, 두개 맞으면, 3표로 처리한다.
(정답은 1번은 O, 2번은 X)
이름하여, 상식 정도 반영 투표 제도라고 하겠다.

이 질문들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쉽게 내야하고,
문맹자나 외국인을 위한 보완책도 필요하다.
또 답표기시 실수했다면, 
답변을 무효화하는 표시를 할 수 있게하고, 이 경우는 평균수로 처리하는 방법도 있겠다.

다음과 같은 질문은 안된다.
- 민주당은 좋은 정당이다.
- 북한은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이다.
- 고의적으로 살인한 사람은 사형에 처해야한다.
- 일요일에는 집회, 시위를 금지시켜야한다.
- 동성결혼은 불허해야한다.
- 광우병 유발인자인 프리온에 대한 연구를 해왔던 프루시너는 1997년 노벨상을 받았다
등등 개개인의 성향이 반영되거나 지나치게 많은 지식을 요구하는 어려운 문제는 안된다.

다음과 같은 질문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 우리 가족의 아이에게 유리하도록 대학입시제도를 바꿔야한다.
- 덜 배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고학력자만 가질 수 있는 직업보다 임금 수준이 항상 낮아야 한다.
- 나라가 잘살게되려면 가정마다 아이를 하나만 가져야한다.
- 거짓말하고 부패한 공무원이라도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 우리나라에 돈이 너무 많은 부자들이 많으니 일정 수준 이상의 부자들의 50%재산을 거둬들여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 정답은 X )

우리나라 국민 수준을 좀더 높게 평가한다면, 약간 더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알고 있어야하는 것들을 물어볼 수도 있겠다.
- 달러가 비싸지면, 즉 원화가 내려가면, 수출이 줄어든다. 
- 같은 금액을 상속할 때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상속세를 더 낸다.
- 실거래가가 같은 부동산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보유세를 더낸다. 

평등선거원칙에 위반되지만,
우리나라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고,
토론이나 합의가 너무 안되고 있다.

상식이 있는 사회로 가기 위해,
과도기적으로라도 이런 방식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방식의 선거 도입해볼만 하지 않나?

(이런 선거에 쓸만한...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맞출 수 있는 판단력과 상식에 대한 질문들...
이거 모아보면 정말 많고, 재밌을 것같기도 한데...)

Sunday, March 1, 2009

학원 등록

28일 학원에 데리고 가서 평가 시험을 치렀다.
중학생이 되는 3월부터 수학 학원 다닐 수 있도록
이번에는 꼭 붙어야 되는데 걱정하면서 시험을 치렀다.

학원에 등록하려면, 치러야하는 이 레벨 테스트도 공짜가 아니고 만원 내야한다.
2시간 동안 치르는데, 또 건호는 일찍 나왔다.

몇시간 뒤 건호는 마트에 두고, 
학원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열문제중에서 반이나 틀렸다.

선생님은 이 성적으로는 경시반에 못넣어주겠다고 한다.
경시반에는 안되겠으니, 다른 레벨의 테스트를 받으라고 했다.

근데, 건호는 다른 레벨의 수업은 재밌어할 것같지도 않고,
그럴 거면 지금처럼 학원 안다니고 집에서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지금 시점에서 수학 학원을 다녀 보는 것이 필요할 것같았다.

공부할 땐 1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날 정도로 산만하니까,
5시간 동안 집중해서 배우는 이런 경시반을 다니게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선생님을 설득했다. 

학원 선생님은 이미 5월 경시 시험을 대비로 개념 수업이 끝났고,
5월까지 문제 풀이만 하는 형태로 진행할 텐데 못따라올 것같다...
아이가 힘들어 할 거다...
며 반대했지만,

아이가 재밌어하고, 다니고 싶어하고,
기본 개념도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으니...
5월까지 한시적으로라도 다니게 해달라고 했다.

한참을 설득해서, 간신히 허가받았다.

헤구...
수학 학원 보내기 위해 레벨테스트 비용만 3만원 냈고,
시험본 시간만 거의 8시간이 들었다.

원하는 수학 학원에 보내기가 이렇게 힘드나...

어쨌든 이제 수학학원에 다니기로 했고,
건호는 생전 처음 다니는 수학학원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