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20년 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이름이 가물가물한 친구도 있었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다 낯이 익고,
집에 있는 앨범을 살펴봤더니, 다 알던 아이들이다.
고등학교때 일어반은 15개반에서 4반뿐이었고,
그중에서 일어 이과반은 단 2반밖에 없었으니까.
일어 이과반 친구들은 얼굴을 안볼 수가 없다.
그중에 2-3명은 중학교도 같이 나왔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도 했고,
하도 오랜만에 봤고, 하는 일들이 다 다른데도,
옛날 얘기도 하고, 요즘 얘기도 하면서, 12시 넘어서 헤어졌다.
난 좀 몸이 피곤해서 졸았다.
오랜만에 12시 넘어서 운행하는 광역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게되었다.
그런데 버스안에 자리가 없다.
1시간가까이 가야하는데...
그런데, 버스안에서도 20년만에 만난 사람이 있었다.
내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내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30-40대 남자였는데,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여서 너무 고마웠다.
서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에 광역 버스를 타고 다니거나 지하철만 타고 다녀서 그런지,
요즘은 가방들어주는 사람을 못봤고,
나도 가방들어주겠다고 한 적이 없던 것 같다.
조금 반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