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 2010

세번째 출장 - 두번째

수요일부터 2박 3일 일정의 개발자 리더쉽 교육이 시작되었다.

아침 8시 15분 버스가 회사에서 출발하니 제때 나오라는 안내를 보고 서둘러 갔다.

모이는 장소에 갔더니, 종이 한장에,
출신학교, 자주 먹는 음식, 기억남는 여행..
몇가지 낯간지러운 것들을 물어보는 내용이었다.

자주 먹는 음식(해석이 맞다면... 원래 영어 표현은 까먹었다) 질문에 뭐라 적을지 몰라
같이 간 한국 사람에게 뭐라고 적었냐고 물어봤더니,
고기와 과일이라고 적었단다.
음.. 그건 답이 좀 아닌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Kimchi & Rice 라고 적었다.
물론 내가 김치랑 밥을 잘먹는다는 것은 당연 아니다.
기억나는 표현이 이것뿐이었다.
LAMEN 이라고 적을 걸 그랬나.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써놓은 거보니 글씨도 엉망이고
특히 음식 이름은 도통 알수가 없었다.

이 회사 사람들 회의 시간에 평균 7분 늦는다는 통계가 있던데,
10분, 20분이 지나도 출발할 생각이 없었다.
45분쯤되야 버스가 출발했다.

한 40분인가 산으로 산으로 가더니,
결국 전화 신호도 끊겨버린 곳으로 갔다.

마치 산림욕장과 영어마을을 섞어놓은 것같은 분위기인데,
나무가 어른 허리 몇배쯤되는 것들이 많았다.

숙소로는 각자 통나무 집을 하나씩 줬는데, 들어가 봤더니
침대가 3개 있었다.



교육은
강의, activity, 토론 딱 세가지 형태였다.

강의는 안졸고 듣고 있으면 된다.

Activity 는
팀웍이 필요하고,
팀간의 의견 조율이나,
리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들을 했다.
activity은 일종의 게임이었는데,
내용은 외부에 알리면 나중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없어지니 공개하면 안되는 거다.

몇가지 게임은 설명을 적어주거나 해서 간신히 알아듣고 참여할 수 있었고,
한가지 게임은 게임 내용을 다 못알아들어서 방해 안되게 숨어 있었다.

토론...
이건 심각하다.
몇번 피할 수 없이 내가 말해야될 때가 있었는데,
죽을뻔했다.

특히 둘째날 밤에는,
자신의 고민을 돌아가며 말하고, 서로 의견내주는게 있었고,
모든 다른 팀원들에게 한두마디씩 해주는 시간이 있었고,
세째날 아침에는 각자 리더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내가 받은 주된 조언은
영어 좀 안되도, 다들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네 의견을 들이대라..
였다.

하여튼 어찌 어찌해서 해냈다.

결론적으로, 나름대로 빡센 교육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가는데,
현실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아보이는게 걱정.

- 중국 애들 진짜 많다. 1/3은 중국 사람였다. 그리고 얘네들끼리만 몰려다닌다. 참석한 24명중에는 그외에 일본 1명, 한국 2명, 인도 1명,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유색인도 꽤되었다.
- 전세계적으로 여자 개발자는 드문 것일까? 참석자의 1/6 이었다. 20%도 안되네...
- 꼭 말괄량이 삐삐가 어른이 된 거처럼 매번 말하는데 끼어들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덥지도 않은데 혼자 뛰어다니다 덥다고 쪼가리 옷만입고 있고, 아무나 안아주고 하는 빨간머리 유럽여자애가 있었다. 근데, 유럽 여자애가 약간 다른 억양으로 하는 영어가 신기하게 매력적이었다.
- 서양애들 진짜 말을 잘한다. 토론시간에 주어지는 주제는 어느 정도 평범한데, 서로 다양한 의견을 앞다투어 얘기하느라, 덕분에 조용히 있을 수 있었다.
- 1년전에는 영어로된 대화를 듣고 같이 웃지를 못하고 웃는 척만 했는데, 이번에는 50% 정도는 알아듣고 웃었다.
- 엄청나게 빨리 말하는 애도 있었다. 이마가 벗겨진게 아니라, 이마가 엄청나게 넓어서 눈썹이 머리 중간쯤 있는, 거의 우주인처럼 생긴 남자애 였는데, 보통 네이티브보다 50% 이상 빨리 말하는 것 같다. 얘 말 알아들으려면, 1년 이상 영어공부 해야할 것같다.
- 서로 입장을 들어주고, 지속적으로 신경써주는 파트너를 결정하는데, 난 베트남 출신의 남자애가 파트너가 되었다. 네이티브 영어를 쓰고, 몸이 커서 처음에는 스티븐 시걸처럼 인디언쪽 사람인가 했다. 어릴때 미국으로 왔다고 했다.
- 서양애들, 중국애들과 같이 일할 때 한국애들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단, 영어만 된다면.

6 comments:

  1.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숲속산장이네요 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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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궁시렁 - 2010/05/01 22:30
    좋은데인거 같더라고요. 한데... 일정이 빡세서리... 주변걸어다녀보지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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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왠지 같이 영어 수업 들을 레벨이 아닌듯... 50%나 알아들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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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eezche - 2010/05/03 18:08
    거... 외국사람 있다고 천천히 말해줬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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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자연휴양림 같은 분위기네요. 그나저나 언제 그렇게 영어가 일취월장 되셨수? ㅋㅋ 나날이 발전하는 영어실력, 앞으론 영어박사라 칭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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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모자라 - 2010/05/06 18:09
    몬소리... 아무래도 나 사무실에서 하위 10% ~ 20% 정도인거 같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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