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14, 2010

The Second Stage in Beijing

어제까지가 첫번째 판이었다.

두번째 판은 우리나라에선 자금성이라고 불리우는 고궁이랑 그 근처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것도 주소를 적어 택시기사에게 보여주는 것은 거의 Hack이기 때문에, 택시없이 판을 깨는 것이 목표다.

아침에 숙소에서 가까운 지하철 역인 오도구(우디우커우) 역까지 갔다.

오도구 역 근방은 우리나라 돈암동쯤 되는 것같다.
주위에 대학이 여러개 있고, (중국내 Top 2 종합대학이 다 여기에 있다)
괜찮은 상점들과 노점상들이 많다.

북경의 버스 및 지하철은 일회용 교통카드를 쓰거나 반복 충전이 가능한 카드를 쓴다.
반복 충전이 가능한 카드의 이름은 "이카통". 이걸 사야한다.
카드 보증금 20원에 기본 충전이 20원이라고 했다.
매번 2원짜리(지하철 전구간이 2원이다) 동전 준비해서 줄 서서 살 수는 없다.

일단 역안으로 들어가면서 가방을 스캔한다.
공항처러 모든 지하철에 들어가려면 스캔해야하고,
거기에 몇 명씩 일하고 있다.
고용 창출 목적인 것 같다.

매표소가 보이길래 줄섰다.
연휴중 첫날의 아침 9시경인데, 줄은 열 명쯤 되었다.

머리를 굴려보았는데, 딱 40원을 내면 다른 말 안해도 기본 충정된 이카통 카드를 줄 것같았다.
과연, 한마디도 안하고 바디랭귀지만으로 이카통 카드를 사는데 성공했다.

목표역인 천안문까지는 한 번만 갈아타면 된다라고 생각했는데,
지하철 지도를 잘못 본 것이었다.
막상 지하철 탄 뒤에 자세히 보니 13호선, 2호선, 1호선 순서대로 두 번 갈아타야한다.

딸랑 8정거장인데 한 시간 이상 걸린다.
우리나라랑 좀 다른 것이 13호선에서 2호선 갈아탈 때 역 바깥으로 나가서 한참 걸어가야한다.
환승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 건축한 뒤 통로를 억지로 연결한 것 같다.

지하철 내부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양쪽 문 사이가 우리나라보다 좁다.
영어 안내도 나오고, 여러 안내판에 지하철역이 영어로 쓰여있다. 영어지명은 비슷비슷해서 구별이 쉽지 않다.
(예를들면, 티엔안문이랑 티엔문이랑 다른 지명이다. 중국어 좀 익숙해지면 모를까 내게는 똑같이 들린다.)
간체 한자를 패턴 매칭으로 확인하며 가야한다.
지도 보여주면, 플랫폼 내에 있는 경찰인지 공익인지 공안인지 방향정도는 안내해준다.

천안문역에 내렸더니 사람들이 어디로 가서 돈내고 입장을 하길래 따라 들어갔다.
중산 공원이란 곳이었다.
내부에 대나무 많은 공간의 입장료 포함해서 5원 내고 들어갔다.

중산 공원이 상당히 넓어서 벌써 지쳐버렸다.
날은 점점 뜨거워진다.

중산 공원에서 나와서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천안문이 나온다.

천안문을 지나면 어떤 문이 나오는데, 이 앞에서 우리나라에서 자금성이라고 부르는 고궁 입장권을 판다.
자금성은 여기서는 꾸궁이라 불리고, 영어로는 Forbidden City라고 부른다.  
(그러고 보니, 영화 제목이 여기서 나왔군. 그리 관련없어보이긴 하지만.)
60원이다.
이 근처에서 1원짜리 아이스바와 5원짜리 지도를 파는데, 지도는 안사도 된다. 난 샀다.

들어가면서, 허접한 모자 하나를 10원주고 샀다. 이건 다른 사람들도 안깎는 것 같다.

아까봤던 문과 비슷한 모양의 전각이 여러개가 있다.
하나 지나면 또 비슷한게 나오고, 또 나온다.
그때그때 다른 곳에서 신하를 만났단다.
하여튼 규모는 우리나라 궁궐의 10배 정도 되는 것같다.

규모나 건축의 아름다움이 상당했다.
옛날 사신으로 왔던 우리나라 관료들은 감동받아 바로 친중파가 되었을 것같다.

들어가다 보면 자동 음성안내 기기를 빌려준다.
40원에 빌리는 것이고 보증금으로 100원을 먼저 내야한다.
빌릴 때 언어를 선택한다.

언어를 고를 때, 문장 만들 필요없이, "코리아"라고 얘기하면 된다.
빌려주는 사람이 먼가 간단히 설명하는데, 볼륨외에는 조작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RFID 기술인지... 하여튼 현재 있는 곳에 대한 안내가 자동으로 선택되어 나오는 방식이다.

안내는 거의 정확한 우리나라 발음을 하는 북한 중년 남자 목소리였다.
하튼 들어보면 억양 어느 한 구석에서 우리나라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좀 걷다보면 상당히 지쳐버린다.

너무 넓다.

기본 전각들 외에 후궁들 거처들 조금보고,
여러 방들에 박물관처럼 진열해 놓은 것들 좀 보고 나왔는데 거의 4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어쩨 입구로 나오지 않고, 동쪽 어디로 나온 것같았다.
사람들이 많이 가길래 따라갔는데, 이 사람들 패키지로 와서 왕푸징 거리로 가는 것이었다.

왕푸징은 천안문 광장을 본 뒤에 가야 일정대로 경로가 만들어진다.
어쩔수 없이 나 혼자 떨어져 나와 지도를 살피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 때였다.
그 놈이 나타난 것은.

빨간색 전기 오토바이였다.
뒷자석에는 바퀴 두 개를 나란히 달고, 두 사람이 탈 수 있는 자리가 준비된 것을 타고
40대쯤 보이고 삐적마른고 얼굴 까무잡잡하게 생긴 놈이 나타났다.

지도를 보면서, 걷기엔 좀 멀다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3이라고 했다.
싸다고 했다.

3원이라니,
하긴 너무 가까우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탔는데, 5분정도 있다가 내리려니까,
300 원이라고 했다면서, 수첩에 300 이라고 적힌 어떤 가격표를 보여주면서 난리를 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거의 한시간 택시타도 100원도 안된다.
너무 당황했다.

300원이면 우리 돈으로 5만원이 넘는다.
겨우 옥신각신해서 80원주고 내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당황했다.
경찰서를 같이 가서, 회사 사람에게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할 수 있었는데...

하긴 그 때 위치가 너무 구석진 골목이어서 경찰서에 가지 않고,
자기네 소굴로 데려갈 가능성도 있었다.

내가 중국어를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온 자만심이 근본 문제인 것이고,
타기전에 가격을 종이에 쓰든지 했었어야 했다.

난 이번 여행에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
회사 사람뿐아니라, 택시나 호텔 직원들 다들 친절하고, 순박했다.
아직 음식은 안맞지만, 중국이란 나라에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 잠재력을 더 높게 평가하게 되었다.

근데 이 세발 오토바이 모는 놈 때문에 왕창 마이너스다.
80원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정도인데,
기분은 백만원 뺐긴 것같다.
내가 별 힘이 없는 사람이지만, 중국 국가는 앞으로 이번 일로 인해 그 이상 손해를 볼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런 바가지(아니 강도였다... 내가 신변에 불안감을 느꼈으니...)
를 행하는 놈들을 엄벌에 처해야한다.

난, 왕푸징 거리 서편에서 활동하는 세 발 오토바이를 절대 타지말라고 주위에 알릴테지만,
그 정도 손해가 문제가 아니다.
그 나라에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그것은 언젠가는 그 나라의 경제적 가치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약한 적으로 보였던 중간 보스에게 Health 를 80 point 깎이고,
어떤 한적한 공원을 거쳐서 천안문 광장으로 나왔다.


천안문 광장을 보니 과연 넓었다.

입구랄 것도 없는 이 광장에서 횡단보도 앞에 억지로 입구를 만들어 놓고
공항이나 자하철처럼 가방을 스캔한다. 대충하는 것 같다.

광장에서 빵 6원, 물 2원을 주고 걸어다니면서 먹고 점심을 때웠다.

사람들이 모여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누구 탓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광장이 더이상 없다.

광장옆에 조그만 공원 비슷한 쉴 곳이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600ml 빈 패트병을 수거하는 아저씨가 두 명 있었다.

그러고보니 고궁내에도 빈 패트병 수거하는 사람이 몇 있었고,
시내에도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뒤져서 패트병과 캔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료수가 담긴 패트병을 들고 다니며 먹는다.
심심치 않게 젊은 여성이 1 리터 이상되는 크기의 패트병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빈 패트병이 돈이 되나보다. 그런데 이 패트병을 수거하는 몇몇사람들의 표정이 상당히 밝았다.
내가 남은 물을 마저 먹고 건내 주니 아주 환한 웃음을 지어주었다.

이제 왕부정(왕푸징) 거리로 걸어서 이동한다. 벽따라 걸어가면 된다. 우리나라 명동 같은 곳이다.


건물이 약간 낮은 정도 빼고는 명동과 거의 같다.
겉보기와 달리 우리나라 백화점 정도의 인테리어와 브랜드가 들어와 있는 건물도 있었다.



왕푸징에는 포장마차가 쭉 늘어서 있는 꼬치구이 전문 거리가 있다. 벌레도 판다. 벌레 꼬치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서 모르고 지나가다 깜짝 놀랐다.

이제 거의 Quest 가 끝났다.
저녁을 먹어야한다.
전철을 타고 오도구 역으로 돌아가서 한국 식당을 두리번 거려서 찾았다.

한국식 고기집이다.
입구에 서 있는 남자 직원에게 영어로
한국어나 영어하는 사람 있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흔든다.
으쓰.
다른 식당으로 가려다가 어차피 상황이 비슷할 것 같았다.
도전해보기로 맘먹고 들어갔더니, 서빙하는 여자는 한국말을 했다.
내부에는 한국 사람들 꽤 있었다.

차돌박이 1인분과 된장찌게 시켰는데,
테이블마다 있는 솥뚜껑같은 곳에다 익혔다.
된장찌게는 겉모습만 이었다. 20%도 안먹었다.

오늘 Stage는 마무리되어 간다.

내일 Stage인 팔달령 장성을 가기 위한 준비 단계로
회사에 가서 몇군데 검색해서 프린트 해왔다.
(서울에서 가져온 베이징 안내 책자에는 팔달령 장성에 대해서 제목빼고 딱 3줄 적혀 있다)

팔달령 장성은 베이징에서 70km 떨어진,
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어서,
음료수랑 먹을것도 좀 사러 마트에 다시 갔다.
스니커즈랑, 프링글스 비슷한 것, 땅콩 스낵 같은 것과 물을 몇 병사서 들어왔다.

내가 너무 긴장했는지 표정이 안좋아보였던 것같다.
Casher 가 "너 괜찮냐" 묻는 것같았다.
중국어 못해요 하면서 웃어주니 표정이 밝아졌다.

호텔 방문앞에서 왠일인지 문이 안열린다.
먹을 것과 음료수가 든 가방을 든 채 카운터 가서 말했더니,
카드키를 교체해준다.

들어와서 500ml 콜라 한 병, 물 한 병 먹었다.
오늘 한 3 리터 정도 먹은 거다.
햇볕에 팔 탔다.

Stage Cleared.


2 comments:

  1. 날도 더운데 빠다링창청에 다녀 오셨군요. 그래도 만리장성에서 그쪽이 전망이 가장 좋다고 하던데, 좋은 구경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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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모자라 - 2010/06/21 12:40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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