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25, 2010

세번째 출장

회사에 들어온 지 세 번째 본사 출장을 왔다.

이번 출장은 혼자다.

비행기 예약, 숙소 예약, 렌트카 예약까지 혼자했고,
본사에 휴대폰 대여, 자리 요청까지 혼자 했다.

세 번 정도 하면 익숙해질 것같기도 한데,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적당한 항공편이 없어서,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이 아닌 싱가폴 에어를 탔는데,
승무원중 한국말하는 사람은 딸랑 한두명인 것같다.

닭고기냐 소고기냐를 묻는 저녁 식사 때는 잘 들리고 잘 주문했는데,
소세지냐 국수냐를 묻는 아침 식사 때는 잘 안들려서, 나중에 물은 거 달라고 했다.
식사 나올 때까지 뭐가 나올지 몰랐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려서 렌트카 빌리는 곳으로 이동하는 전차 속에서,
백인 남자가 뭔가를 물었는데, 잘안들린다 싶으니까,
뒤에 있는 여자가 대신 대답했다.

렌트카 빌리러가서는
현대 엑센트(아반떼를 엑센트이름 수출했다고 하던데)를 권하는데,
다른 것으 타고 싶다고 했더니 요즘 말많은 도요다를 권한다.
그거 말고 다른 것을 달라고 하니, 돈 더내라고도하고 선택이 별로 없다는 것으로 얘기하는 것같기도하고,
흥정하거나 회사 예산 범위 안인지 고려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달라고 했다.

열쇄받고 짐 트렁크에 넣고, 서울 오피스에서 가져온 네비게이션 조립해서 차에 장착하고
(네비게이션을 빌리면 하루에 몇십달러가 추가되어서 너무 아깝다고 서울 오피스에 몇 개가 준비되어 있다.)
공항을 빠져나와 본사로 가다보니,

이 차...
유리창 열 때 손잡이로 돌리는 차다.

숙소 키 받아서 짐 던져놓고,
회사에 도착해서는 내 자리 근처 사람들과 인사하는게 쉽지 않았다.
본 지 몇개월 되어 이름도 다까먹었고..
리액션이 큰 이 사람들 각각을 어떻게 대해야할 지 모르겠다.

그나마, 내 자리 근처의 사람들은 몇번 보기라도 한 사람들이니 다행이다.
그리고 나랑 같이 주로 일하는 본사 소속 사람은 한국사람이어서 그나마 낫다.

출장의 진짜 목적은 수요일부터 시작하는 3일간의 leadership 교육인데,
야외 활동과 토론 위주라는 이 교육을 어떻게 수료할지 왕 걱정이다.

회사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리조트에서 2박 3일 20명을 격리시켜놓고 하는
이 교육에 불행중 다행으로 서울 오피스 소속인 한국인 동료가 나말고 한명 있긴 하지만,
이 동료는 당연히 나보다 영어 잘하기도 하고,
최근 본사에 몇개월째 가족과 체류중인 사람이라 나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참 차이난다.

본사에 체류중은 한국 사람들은 본사 소속이거나 아예 장기 체류중이어서 가족들과 함께 와 있어서,
폐끼치는 것 같기도 해서, 따로 연락하려하지 않고,
주말을 맞아 토요일 혼자 쇼핑하러 갔다.

점심때 일어나 한시간쯤 Giloy Outlet 으로 혼자 운전해가서
신발, 가방 같은 것을 샀다.
금요일 회사에서 Giloy 홈페이지를 찾아 출력해간 쿠폰덕에  35 달러는 절약했다.
쇼핑을 마치고, 이제 밥을 먹어야한다.
저녁 식당을 찾다가보니, 저녁 먹을 식당에 대한 정보를 안가져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억을 더듬어 몇개월 전 갔던 한국 식당을 찾아볼까 하다가 도저히 못찾을 지경이 되었다.

그 때, 한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네비게이션.
과거에 누군가 썼던 기록이 있을 것이다.

최근 방문 주소들중에 식당일 것 같은 것을 찍고 무조건 갔다.
막상 갔더니, 한국 식당도 있었지만, 와본적이 있는, 이 근처에서 제일 큰 한국 슈퍼였다.

식당에는 줄이 길었다.
카운터 아주머니는 한국사람.
한국말로 예약을 해놓고, 한국 슈퍼로 갔다.

햇반, 김치, 컵라면, 라면, 한국 과자등을 사서 차에 넣어두고
식당으로 줄을 확인하러 갔더니, 아직 멀었다.
근데 식당안을 살펴 보니,
고기를 자기가 가져다 구워먹는 부폐식이었다.

혼자 온 사람 없었다.

혼자 고기 구워먹으려면 진짜 뻘쭘할 것같다.

예약 취소하고 집에 와서
천하장사 소세지, 오양 맛살과
짜장 컵라면을 만들어 먹었다.

천하장사 쏘세지는 바다 건너오는 도중 따뜻한 곳에 있었는지, 껍질이 잘 안까졌다.

짜장 컵라면은 한국어 설명서가 눈에 잘 안들어왔는지,
부었던 물을 버리는 단계를 건너 뛰어서 짜장 국이 되었다.

밥말아 짜장 국밥을 먹었다.

Sunday, April 11, 2010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부산에 갔을 때, APEC 정상회담이 있었던 누리마루에 갔다.

 

누리마루가 있는 동백섬은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 산책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잘해논 동네 공원 같았는데,

길을 따라 걷다보면 바닷가를 향한 원반형의 현대식 건물이 나온다.

 

고급스럽게 만든 건물안에 들어가면 회의실이 있고,

건물을 통과해 밖으로 나가면, 바다가 보인다.

 

단체로 온 것 같은 중국말을 쓰는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고,

주위에 한국 사람은 우리 말고는 없었다.

 

건호엄마와 같이 찍은 사진을 남기려고 사진 찍어달라고 할 사람을 찾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한국사람이 안보였다.

 

사진찍어달라고 하려면...

Would you please take a picture..이 정도 하면 될까...

아니면, Can you take a picture us...  라고 해야하는지

왜 이리 단순한 문장이 쉽게 안나오는지... 하고 한참 고민하다가,

제일 가까이 있는 청년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Would you.. 까지만 듣고 카메라를 보더니 바로 와서 카메라를 받아가서

우리는 자세를 잡았다.

 

그 청년이...

 

"하나, 둘, 셋"

 

라고 찍어주곤 카메라를 돌려주고 갔다.

 

젠장.

 

Wednesday, April 7, 2010

부산 갔다 옴

건호가 수학 여행으로 집을 비우는 기간에 맞춰 휴가내고 부산에 2박 3일 놀러갔다.

부산은 7-8년만에 가는거다.

해운대 근처에 숙소를 잡았는데,
특히 그 근처가 엄청나게 바뀌어 있었다.

APEC 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 등 동백섬 부근도 완전히 바뀌었고
해운대 근처에 엄청난 주상복합 건물들이 들어와 있었고
호텔들도 그 사이 여러개 새로 지어진 것같았다.

주로 해운대 근처에서 돌아다녔고,
근처 신세계백화점, BEXCO(행사가 없는 기간이어서 건물 구경만 했다), 미술관 등에 갔고,
미포항에서 배도 탔다(안내 방송들어보니 선장아저씨 약주 드시고 배모는 것같아 불안했다)
제법 멀리 간게 남포동 였다.
남포동 국제 시장 엄청난 크기였다.
어찌어찌해서 신발, 티셔츠 파는 골목을 찾아서 한참 돌아다녔다.
건호엄마는  5 천원쯤하는 티셔츠 2개 샀다.

부산 사람들 운전 진짜 험하게 했다.
부산 시내에 들어온 건호엄마는 약간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흠 여기 좀 운전할 맛 나는데... "
라며 험하게 운전하는 분위기를 즐겼다.

1.
남포동 길가 주차할 때, 주차요원이 시간을 7-8분 당겨서 적어놓는다.
주차하고 바로 확인했는데도, 요금 정산할 때 까먹었다는 듯이 돈을 더 달라고 한다.
참 여러마디 말해서 500원 아꼈다.

2.
누리마루 앞에 가면 입구에 주차장이 있는데, 10m 쯤 더가면 주차장이 또 있다.

머리속이 좀 복잡하기도 하고,
건호엄마도 답답해하는 것같아서 바람쐬고 온 것인데,
갔다와도 맘이 아주 시원해지지는 않는다.

봄타나...

타이탄

타이탄(http://www.imdb.com/title/tt0800320/)를 3D로 보고 왔다.
12세 관람가.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날이어서 피곤하다고 학원을 빼먹고,
집에서 마냥 놀게하기 뭐해서 바로 예매해서 갔다.

제우스의 아들 페르세우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인데,
시나리오, CG, 카메라앵글, 음악 등등
모든 면이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보다 훨 나았다.

그래도 청소년 정도가 볼 만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그리스 신화에 대한 기억과 맞지 않아서 집중이 잘안되었는데,
역시 끝나고 확인해보니, 거의 완전히 재조합된 줄거리였다.

그리스 신화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이 영화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일전에 건호가 극장에서 반납하지 않고 가져온 3D안경 2개를 가져가서 같이 반납했다.
건호가 약간 욕심을 부리는데, 어떻게 잘 타일러야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