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30, 2010

약간 신경쓰임

건호 엄마 지인 중에
건호를 보내려고 하는 학교와 비슷한 고등학교에
 
이번에 딸을 합격시킨 의사 선생님이 있다고 한다.
어떻게 준비해서 보냈는지 건호 엄마가 물어봤더니,
월 250 넘게 들였고,
울 애처럼 종합반을 다니는게 아니라,
과목별 학원을 선택해서 대치동 학원으로 다니면서 들었단다.
집도 대치동으로 이사가고, 엄마가 연예인 매니저처럼 차에서 대기하면서
스케줄 관리해서 학원 뺑뺑이를 돌렸단다.
그것도 아주 어릴 때부터.
 
헥.
울애는 너무 싸게 공부하고 있구나 싶다.
그것도 중1때부터 학원다니기 시작했는데...
내가 엄청난 노력을 들인 것은 아니지만,
건호에게 조금은 신경썼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그 결과로,
내가 의도했던 만큼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생각하는 방식이나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 등을 제법 이공계답계하는
중학생으로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인 증명하는 문제들도 잘 해결한다)
 
건호엄마는 언제적 얘기와 비교하냐고 하지만,
중학교때의 나보다 더 나은 이공계 후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실력이든 자질이든 삶에 대한 태도든)
 
자기 아이도 그렇게 키우고 싶다고 할 정도로
본인도 만족하고 있다.
근데,
지난 학교 성적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니고(이건 머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
아주 비싼 사교육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 학원 외에는 스타 2하고, 무도/개콘 꼬박꼬박보고, 학교 공부와 관련 거의 없는 수학 과학책만 읽고 싶어하고 있다.
 
진짜 똑똑한 아이들도 있고(인정하기 싫어도 확실히 꽤 있을 거다),
고가의 빡센 사교육을 받는 아이도 있고(더 많을 거다),
철들어서 꾸준히 노력하는 아이들도 있을 텐데(철안들고도 열심히 하니, 이건 훨씬 더 많을 듯)...
 
경쟁(시험)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조금 든다.
 

Thursday, September 23, 2010

화학책 사줌

여전히 건호는 잘지내고 있다.

이젠 엄마랑 힘으로는 안밀릴 정도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둘이 싸운다.


얼마전 머 힘든 거 없냐고 하니까,
별건 없고,
물리랑 화학이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머냐고 했더니,
물리는 현대 물리가 어렵고, 화학은 오비탈이 잘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내 책장을 보니, 물리책은 몇 권 있는데, 화학책은 없다.
 
그래서 일반 화학 책을 하나 주문했다.
줌달의 일반화학 8판을 샀는데, 책 구성이나 내용이 괜찮았다.
다루고 있는 내용보다는 책이 얇은 편인 것같기도 하고.
 
뒤적거리다 보니, 책 표지에 ZUMDAHL이란 이름이 두 번 나온다. 이 책은 부부가 쓴 것이었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건호야, 이 책 부부가 썼네? 나중에 우리 둘이 컴퓨터 책 같이 쓸까?"
 
그랬더니,
 
"컴퓨터 책은 싫어."
란다.
 
건호는 아직 프로그래밍에 관심보이지 않고, (학교에서 한 것 같기는 하다) 해보라고 권할 시간도 없다.

머, 내 또래 중에서도 빠른 애들은 중학교 때부터 프로그램하기도 했지만,
난 대학가서야 수업시간에 시작해서 한참 헤매고 있었으니,
건호도 나중에 시작한다고 해도, 나보다 잘할 수 있을거다.
 
나중에 같이 책 내봤음 좋겠구만...

Tuesday, September 14, 2010

책을 세다.

아이 방에 책을 두면 안좋다는 의견도 있던데
(책에서 나쁜 성분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함)
그래도 더 읽게 하려면,
아이 방에 책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읽을만한 책을 아이 방으로 자꾸 옮겼더니,
책을 여기저기 쌓아두게 되어서 아이 엄마가 짜증내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가 와서는 하는 말이,
자기 방에 있는 책을 세봤더니 900 권 쯤 된단다.
그 중에 과학책이  200권, 수학책이 100 권 쯤 된단다.
왜 그걸 세고 있었나... 실없는 넘.. 하는 생각도 들고,
생각보다 갯수가 많다는 생각도 들어서,
나도 내 책들을 세어봤다.
 
세어보았더니
1500 권 정도 되었다.
프린트물이나 잡지는 빼고 세었다. (30여권 정도의 만화책은 포함)
 
집에 있는 책이 2500권쯤 된다고 했을 때,
평균 250 페이지면, 6십만 페이지 좀 넘고,
1페이지에 1분이 걸린다고 치면, 1만 시간 정도다.
일주일에 2시간씩 본다고 하면, 100년 이군.
 
속독이든 포토리딩이든 기법이 필요하긴 하겠다 싶다.
 

Friday, September 3, 2010

세번째

중국 세 번 오니,
숫자나 인사 정도는 알아듣고, 말도 하고,
아무 식당이나 가서 메뉴 찍어서 밥도 먹을 수 있고,
전철로 원하는 곳에 갈 수도 있고,
주소 적어서 아무데나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막상 이번 출장에는 혼자서는 택시나 전철타고 안돌아다녔다)

어떤 일이든 세 번째 정도 되면 익숙해지는 것 같다.

지금 다니는 회사 온 지도 만 2년이 다가온다.
너무도 모르는게 많아,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고 헤매고 있던 기억이 생생한데,
조만간 이 회사에서도 3년째가 시작되는 거다.
그 사이,
영어는 좀 늘었고, (중국어는 눈꼽만큼. 아직 일본어를 더 잘한다.)
자바 프로그램은 조금 배웠고,
회사 내부의 몇가지 라이브러리나 Tool에 좀 익숙해졌고,
파이썬, MPI 같은 것에 대한 경험도 생겼고,
특히, 데이터마이닝이나 추천시스템의 전문가라 자칭하면서도 skill set 중에 빠져 있었던,
Statistical Learning 에 지식과 경험이 좀 늘었다.

헤매고만 있던 것 같았는데,
돌아보니 어쨌든 성장했던 거다.
(신경 못 쓴 부분도 여러가지 생각나지만...)

3년째는 좀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