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가끔 자원 봉사(http://www.kunno.net/185)를 하는데,

자원 봉사로서의 의미도 있고,

우리 팀 이외의 사람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번에는 집짓기(http://www.habitat.or.kr/)에 참여했다.

고등학생 이상 참가가능하다고 해서 건호는 못데려갔다.

 

출발을 7:30분 회사에서 하는 것이어서,

토요일인 17일 새벽 6시에 일어났다.

버스정거장에서 기다리다가 늦을 것같아서 택시비로 18000원을 지출하면서 갔다.

 

회사에서는 다른 일정들이 겹쳐서 달랑 7명 참가한다.

한 차로 이동했다.

 

작업할 위치는 경기도 화성,

9시에 도착해서 다른 회사에서 오거나 개인 자격으로 온 분들과 한 자리에 앉아서

30분 정도 해비타트 운동에 대한 설명과 주의 사항을 들었다.

 

설명하는 분이 오늘 고생좀 될 거다라고 우릴 다소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오래전에 보도된 지미카터가 작업복입고 땀흘리는 모습은 나름 멋져보이고 괜찮아 보였는데...

우리가 간 날은 콘크리트 붓는 날로 가장 힘든 날중 하나였다.

 

여긴 집을 좀 다른 공법으로 짓는 것 같았다.

단열재와 철근으로 골격을 만들고,

단열재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은

외장을 꾸미는 것이다.

 

단열재는 스티로폼처럼 가볍기 때문에 블록을 쌓아 올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창문, 문 등의 위치를 잡고,

상하수도와 전기배선이 들어갈 파이프 등을 넣어둔다.

 

총 3층으로 짓는다든데,

한층씩 골격만들고, 콘크리트 붓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1층 골격이 완성된 상태에서, 단열재 사이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날이다.

문제는,

공기같은 빈공간이 없도록 철근으로 꾹꾹 눌러 주면서,

콘크리트를 바께스로 직접 옮겨야한다는 것이다.

 

몇개의 팀으로 나눠서

고무 욕조(고무 다리이가 더 느낌이 온다)하나에서 10여개의 플라스틱 바구니(고무 빠께스가 더 느낌이 온다)를 콘베이어 벨트처럼 전달해 가면서

1층 골격의 맨 위에서 붓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다라이에서 바께스로 옮겨 담고, 5-10m 정도를 평행이동시키고 수직으로 2-3m 정도를 올리려서 바께스를 부으면 되는 것이다.

 

바구니의 1/4만 담아도 엄청나게 무겁게 느껴진다.

평행이동은 상대적으로 괜찮다.

(당일 참여자가 80%가 여자들였는데,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이 작업을 맡았다.)

사람 힘으로 2m 정도를 수직으로 올리다 보면 자세 잡기도 쉽지 않고, 허리, 팔에 무리가 간다.

다리이에서 콘크리트가 서서히 굳고 가라 앉기 때문에, 계속 섞어야하고 나중에는 퍼담을때 너무 힘이 든다.

밑에서 바께스를 들어 올리다 보면 위에서 떨어지는 콘크리트가 얼굴에 흐르고 옷에도 다 튄다.

 

금방 거지꼴이 되어버렸다.

 

살면서 이런 고생 처음해본다.

 

대학때 기어망가진 자전거로 대전에서 서울 올라왔던 기억이 생각났다.

그 이후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오전은 멋모르고 하다가,

오후2시반이 넘어가니 아무 생각이 안나고 언제 끝나나만 기다리게 되었다.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현장 근무하시는 분들이

당일 하루만에

레미콘 차 3대의 콘크리트를 처리했다.

 

감독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시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데에 대한 확신에 차있는 같았고,

생각보다 시스템이 잘되어 있었다.

화장실, 세면대 준비도 되어 있었고,

커피, 빵, 우유 등 간식거리도 충분히 많았다.

 

부페"식"인 점심도 나름 훌륭했고,

5시쯤 일이 끝나자 맛있는 국수 간식을 주었다.

 

하루 일로는 외관이 하나도 안바뀌었다.

단열재 블록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었으니,

죽을 고생을 했지만, 사진으로는 바뀐게 하나도 없다.

그래도 감독하시는 분이,

오늘 상당히 많을 일을 한 것이라고 칭찬해줬다.

 

자원봉사로 제대로된 노동을 것 같다.

 

문제는 다음날인 일욜 내내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

팔목, 허리, 허벅지, 종아리.. 여기 저기가 다 불편하다.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1주일은 걸릴 듯?

 

 

덧.

 

작업 완료후, 정리된 현장 사진.

고무 다라이, 바께스, 삽 등이 보임. Photo by si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