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휴가 일수가 남아 있었고,
안 쉬면 2010년으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멸되버리고 돈으로 받는 것도 아니어서,
24일부터 죽 쉬었다.
휴가 전 생각에는
쉬는 동안 밀린 책도 많이 읽을 수 있고, 여러가지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휴가가 끝나가고 있는 지금 돌아보니...
24일부터 31일까지 아이 학교갈 때 아침 챙겨주고(빵에 잼발라주는 정도만, 방학을 31일날 함)
예전에 보다만 은하철도 999를 끝까지 봤고(총 113편 중 뒤 60편쯤)
영화는 개봉관에서 2개(셜록홈즈, 모범시민), 공중파 TV나 VOD로 4개, 다운받아 4개보고
책은 달랑 3권 정도 보고
휴대폰 교체하고 사용법 익히고
내 안경과 건호 안경 새로하고,
머리깎고
마트, 백화점, 건호 치과랑 건호 엄마 배탈난 병원 따라가고
인터넷에서 강아지 사료와 배변 매트, 건호 책, 전기 매트, 폰 케이스와 충전기 주문하고,
찜질방 한번가고
책장정리하고, 집 분리수거하고
부모님과 외할머니 뵈러 외출 잠깐하고
마루 청소 한번, 설겆이 두번 정도하고
등등
자질구레한 일들만 했고, 남은 게 없다.
이런 집안일...
시간 많이 잡아먹고, 내 시간이 없게 만든다.
주부들이 생각보다 바쁘게 살고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직장다니면서 집안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고...
바쁘게 지냈는데도 명확한 성과가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고 생각한다면,
오랜 세월 동안 계속하면서 보람을 느끼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나저나 돌아보니,
날씨 춥고 연말연시라는 핑계로 외출이 거의 없는 휴가어서 그랬는지,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같다.
그리고 덕분에 출장때 조금 빠졌던 몸무게가 다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