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욜부터 토욜까지 매일 5시간씩 있는 학원에 다니면서도 용케 건호는 힘들어하지 않는데,
괜히 옆에서 보는 내가 안스럽다.
걱정되서 여러차례 물어봤는데,
결론은 숙제하기 귀찮아서 그렇지,
숙제만 없다면 학원이 재밌단다.
5시간 아니라 7시간 10시간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외할아버지 생신을 맞아 목,금,토 3일을 학원을 제끼고 포항에 갔다오기로 했다.
이 3일이야말로 방학같은 방학이겠다 싶다.
이제 공부 진짜 열심히 해야할테니,
이번에는 푹 쉬게 해줘야겠다.
건호는 외할아버지와 사촌누나를 특히 좋아해서, 포항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막상 포항가서는 할 것도 별로 없다...
정작 문제는 포항에서 내가 진짜할 게 별로 없다.
포항 떠난지 10년이 넘었으니, 딱히 만날 사람도 없다.
연구실에 가볼라고 해도, 차가 없으니 교통이 불편하다.
걍 처가에서 빈둥대다 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