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트 러쉬 보고 왔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된 광고용 LCD에서 하도 틀어줘서,
개봉전부터 건호 엄마가 보러가자고 계속 졸라댔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LCD에서 하도 틀어줘서인지
주말을 맞아 동네 아줌마들이 꼬마애들 데리고 많이 왔다.
그런데 이 영화 꼬마들 보기에는 마땅한 영화가 아니다.

더군다나 줄거리는 빤하다.
예고편을 본 사람들은 이미 70-80%의 줄거리를 다 파악할 수 있다.

한 아이가 고아원에 버려졌고,
음악하는 부모의 음악 재능을 타고났고,
부모를 찾아 떠났고
음악하다 보면 부모를 만날거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
...

그런데,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이란게..
너무 심하다...

개발자에 비유한다면,
자동 계산 기계에 대해서 소문만 듣고 상상만하던 초등학생이
고아원에서 뛰쳐나와 도시에 갔다.
거기서 컴퓨터를 처음 보는데, Windows 그림판에서 그린 그림을 출력해서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있는 또래를 만난 것이다.
숙소가 없어서  그 또래의 집까지 따라간 이 초등학생은,
그날 밤 혼자 컴퓨터를 켜고 가지고 놀다 다음날 아침에는 플래시와 포토샵은 물론 컴퓨터 그래픽 아트의 고수가 된다.
그래서 시청앞 광장에  아무나 수 있게 해놓은 컴퓨터 하나에
자신이 만든 프로급의 그래픽 아트를 보여주면서 푼돈을 받는다.
그러다 우연히 C 프로그램을 막 배우고 있는 대학 1학년짜리를 만난다.
배열을  배우고 포인터에 입문하는 정도의 실력을 가진 이 대학 1학년 짜리는 티스토리를 개발한 회사인 TNC에 숙식하며 알바로 일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다음날 아침에 이 대학 1학년 짜리는 프로그램에 관심보이는 초등생에게 우쭐대면서, 프로그램이란게 무엇인지 변수와 if문, for 문 등에 대해 3분정도 설명하고 학교로 간다.
학교로 갔다온 사이, 이 초등학생은 백여장의 종이에 프로그램 설계서와 코드를 적어고는 요즘 화두인 social network 개념을 완벽히 구현한 온라인 community service를 설계, TNC 개발 장비에서 개발을 마친 뒤에 최종 통합 테스트 중이었다.
이 대학생은 놀라서 TNC의 연구소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또 깜짝 놀란 그는 국내 최고의 대학인 S 모 대의 전산과 교수님께 데려간다.
이 아이를 본 그 교수님은 물론이고, 그 학과에서 다들 놀라면서 이 아이를 가르치겠다고 한다.
6개월뒤 이 아이는 운영체제/Internet/SNS 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하는 conference에서 자신이 develop한 독특한 개념으로 개발한 미래의 웹가상운영체제의 prototype을 시연하면서 conference 에 참여한 국내외 수만명의 개발자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쩝..

그런 재능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너무 심한 재능을 타고 난다면, 곁에 있는 보통 사람들은 힘이 빠진다.

5배정도의 재능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말했듯이 "인생은 방향" 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꾸준한 노력에 당해낼 것이 없는게 진실이다.
인생 전체를 생각해보면,
노력은 재능뿐 아니라, 운까지도 극복할 수 있다.

대학 밴드 활동했던 내 동생은 기타 10년 배워야 초보라고 했다.(좀 과장도 있는 말일것도 같다)
영화에선 6개월 배우고는 상당히 잘친다. (기타만 한게 아니라, 음악학교에서 음악을 배운 모든 기간이 딸랑 6개월이다. 하긴, 기타, 피아노 각각 하루밤 사이 고수가 되었었다)

영화보면서 건호가 혹시
노력보다 재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할까바 걱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영화 내내 흐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면 좋은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초등 5학년인 건호와 건호 엄마는 디워베오울프 보다 재밌다고 했다.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 정도면 재밌게 볼 것같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더 좋고)
저학년에게는 따분할 것 같다.
자막판이 아니고 더빙판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미취학 직전 아이들도 볼 수는 있겠지만, 좀 따분해할 것 같다.
정서적인 영화여서 스토리 전개도 잔잔하고, 아이들 눈에 맞춰 편집된 것 같다.

로빈 윌리엄스가 좀 어정쩡한 역(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나중에 실제로 악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불분명함)을 한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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