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불합리하다고 지적당하는 부분들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다음일 것이다.
자비롭고 인간을 그렇게나 사랑한다는 신(=하나님)이,
예수를 안믿는다고 지옥에 보내버린다니
비논리적이다. 전혀 말이 안된다.
여러가지 답변이 있을 수도 있고,
또다른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살다보면, 엉뚱한 곳에서 유사한 상황을 찾기도 하는데,
갑자기 이런 예가 생각났다.
A를 정말 좋아하는 B가 있다.
B는 A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몇년간 나름대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
A는 B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A는 B에게서 친절한 동료이상을 원하지 않았고,
연애는 절대 사양한다며 친구로만 남고 싶어했다.
그렇다고 B는 A를 친구만으로 대할수 없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더이상 희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일반적으로 B가 보일 수있는 행동은 몇가지 없다.
- 포기하고 좌절한다. (B의 생활은 망가진다).
- 친구로 대하는 척한다. (B는 더 망가진다)
- 화내고 A를 미워한다.(B의 생활이 망가질뿐아니라, A에게도 영향을 줄수있다.).
아니면 B가 새로운 사랑을 찾던지..
정상적인 보통 사람은 적당히 좌절도 하고 적당히 미워도 할것이다.
그 과정에서 B나 A, 둘다 어느정도 상처받을 것이다.
그런데,
신이라면 어떨까?
성경속에서 신은 "괴로와" 또는 "안타까와" 하기도 하지만, 그건 왠지 잘 안어울리고,
어쩌면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신이 느껴야하는 상황은 실연과 비슷한 건데,
실연 당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솔직히 누구나 화난다. 사랑했던 것만큼 화난다.
믿기싫어서 안믿는 것이라는 말 자체는 일 리가 있더라도,
안믿어 주는 사실 자체에 대해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믿어주지 않는 것은 바로 무시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신과 그 감정 자체를 무시하고,
죽은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기독교 하나님의 태도는 그냥 놔두는 것이다.
악인(=사랑을 거부한)에게도 보편적인 사랑(자연의 혜택 등)을 거두지 않을 뿐아니라,
사랑을 받아들일 기회를 끝까지 남겨준다.
그러다, 다들 잘 살다가 죽은 뒤라면,
그때 결정이 된다.
천국앞에서 그 사람을 모른척하면 그만이다.
때가 되면,
자기가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하고만 천국에 같이 있으면 된다.
그냥 그뿐이다.
불붙는 지옥불에 던질 필요도 없다. (운영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 것같다)
기독교에서는 신과 영원히 단절된 것이 바로 영원한 죽음이니까 그걸로 충분하다.
그리고,
인간이 신의 사랑을 무시한 것은 인간이 먼저 신에게 죽음을 선고 한 것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