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호가 서너살 때,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모서리에 부딪혀 눈가가 찢어졌다.


응급실에 간 건호...


(연구실에 있느라 난 같이 못갔다.)


찢어진 눈가를 꼬매야하기 때문에,

마취를 해야했단다.


먹는 마취약을 먹고 토하더랜다.


마취약을 덜 먹었는지..


튼튼해서 마취약을 다 해독해 버렸는지...


수술도중...


건호가 팔을 휘두르며

"야, 너 죽어.. "

말을 하면서 마취에 깨더란다.


주사로 마취약을 추가로 받은 건호는 잠들고

수술도 잘되었다.


지금은 상처도 거의 안남았다.

기억도 전혀 못한다.


아들이 응급실 갈 옆에 없었다고 구박받았다.


몇년 뒤,

건호가 머리 뒤가 찢어졌다.

또 몇방 꼬매야했다.


응급실에 찾아갔다.

건호가 멀쩡하게 저기서 뛰어오더니,

내 앞에서 자랑하듯이 자신의 뒤모습을 보여준다.

상의 뒤부분의 1/3 정도에 피가 묻어있고,

머리에는 흰 거즈가 붙어 있다.


마취가 몸에 좋지도 않고

(머리 나빠질 지도 모르고... 또 수도 있으니)

마취없이 꼬매달라고 했다.


담요로 돌돌말아 꼼짝 못하게 하고,

건호 몸통을 내 몸으로 누르면서 머리를 꽉 붙잡았다.

간호사 한명이 머리를 같이 붙잡아줬다.


바늘로 찢어진 곳을 몇번 꼬맸다.


의사는 그만할까요?

라고 물었다.

아무래도 서두르는 것같았다.


꼬매지는 부분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너무 듬성듬성한 것같아서,

몇방 더 꼬매달라고 했다.


상처도 거의 아물었다.

머리를 한참 뒤져야 흔적이 조금 보인다.


이 이야기를 해줘서 인지,

직접 기억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건호는 이 사실을 기억하고는 있다.


별다른 정신적 충격은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