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장은
믿음을 가진다는 것이 개체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믿기 쉽도록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당연히 비종교인이 쓴 책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려고 하고는 있지만,
논거가 다소 빈약하고,
깊이가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정도 두께의 책에 담을 수 있는 상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읽는데 투자한 시간이나, 책값이 절대 아깝지는 않았다.
번역은... 정말... 너무했다 싶다.
번역작업이 나름 어려운 작업이란것을 알고 있고, 그 분의 노력의 결과로
이 책을 내가 읽을 수 있었으니, 그냥 감사만 할 수도 있지만,
이 분이 번역한 책은 앞으로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믿음의 엔진 - ![]() 루이스 월퍼트 지음, 황소연 옮김/에코의서재 |
이 책을 읽으면 믿음의 엔진이 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원래제목은 전혀 다르다.
사람들은
종교를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던,
대부분의 일상에서 믿음을 가진 채 살고 있다.
광속 측정을 직접 해본 사람은 거의 없지만,
광속도의 값이나 그 불변함에 대해서 다들 굳게 믿고 있다.
어느 한사람이 의견을 블로그에 쓰면,
그 내용은 확대 재생산되면서
믿는 사람이 늘어난다.
누구나 빤히 알 수 있는 거짓말을
이건 조금 과장된 표현일 뿐이라거나 말실수일 뿐이라거나
아예 모든 것은 음모나 공작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며,
절대 거짓말이 아닐 것이라고 믿어버린다.
믿음이 오랜 세월 개체의 생존에 도움이 되어온 의미가 있다하더라도,
이 혼돈의 현대에서
믿음은 개개인에게
주관적인 정보 filter 역할을 해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는데 문제를 만들고 있다.
과학적인 사실, 개인의 진심, 선악이 분명한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은 쉽게 믿어 버리고,
다른 증거에 대해서 눈을 감고 귀를 막곤한다.
크게 보면, 전쟁과 테러 같은게 있고,
적게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적 혼돈이나 특정 사건에 대한 책임 판단 등등
이런 충돌이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상처가 커지는 것은
집단과 개인의 이기심도 중요한 원인이겠지만,
어쩌면,
자신의 믿음만 알고, 상대방 믿음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협점을 못찾기 때문인 것 같다.
신념이든 종교든, 신생종교든 신이 없다는 믿음이든, 서로의 믿음을 존중하고, 피해주지 말고, 좀 어울려 살수 있으면 좋겠구만.
당장 급한 것은
이런 고민 보단..
내가 가진 정보 filter를 객관화하는데 좀더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