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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집에서...

일과 경험 | 2008/06/01 19:40 | 메바21

어제 토요일 서울 본가에 갔다가,

저녁에 건호 엄마는 알바가게 하고,

건호와 손잡고 시청앞 광장으로 왔다.


나이 40 넘은,

벌어논 것 없고, 가정이 있는 공돌이가 무슨 대단한 신념과 각오를 하고 간 것은 아니고,


사람들이 말할 때,

동의한다라는 의미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의 표현은 필요하다 싶어서였다.


(강의할 때보면,

동의한다는 눈빛이나 몸짓이 없으면 기운이 빠진다.)


7시 반쯤 갔는데, 너무 늦게 갔는지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았다.


자리에 앉으려고 한게 아니라,

사람들 흐름과 함께 무대쪽으로 걸어다가다,

주변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길래 같이 앉았다.

무대를 향해서 봤을 때 왼쪽, 시청 입구쪽에 대학 깃발들 근처에 앉게 되었다.

오른쪽 옆에는 여자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팀,

앞자리에는 사오십대 아저씨와 같이 나온 중학생 딸

오른 옆자리는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청년쯤 되보이는 팀들이 있었다.


건호와 함께 4년쯤 전 노무현 탄핵 반대 집회때 오고, 다시 이자리에 왔는데,

건호가 투덜거렸다.


이런다고 바뀌느냐. 춥다. 무대도 안보이고, 스피커 소리도 안들린다...


그래 그 말도 맞다.

그래도,

틀린 것을 먼저 지적은 못해도 틀렸다고 지적하는 사람 편에 서야 한다고

조그만 목소리로 짬짬히 설명해주면서


저기 앞에서 함성소리 들리면, 같이 흔들어 주는 것 정도 하면서 있다가,

일어났다.

중간에 모금함을 보더니, 건호가 달려가서 돈을 내고 왔다.


서점에 들려서 구경하면서 잠시 쉬었다가,

걷고 있는 사람들 무리에 끼어

건호와 손잡고 구호 따라 하면서

잠깐 걷다가 버스타고 집에 왔다.


왔다갔다하면서 경찰들 무리 근처를 몇번 지나갔는데,

아이가 4년전과 확실히 다르게 반응했다.

겁난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를 어디서 들었는지..


경찰을 왜 겁내냐면서,

겁낼것 없고, 우릴 잡아갈 이유도 없고,

아빠가 지켜준다면서 발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오늘 교회에 갔다오고,

(담임목사님이 다른 곳에 가셔서, 대신 설교한 어떤 목사가 과거를 돌아보지 말자는 주제로 설교하는 중간에, 노무현 때 과거만 돌아보지 않았냐는 내용을 언급하길래 거의 벌떡 일어날 뻔했다. 건호 엄마도 열받았다. )

마트들렸다가, 집에 와서 인터넷 보고 있으려니,

간밤에 전쟁이 있었다.

아니,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들 알고는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있다면

책임자들이 신경쓰고 나은 방향으로 해결되지는 않을까?


여러가지가 문제겠지만,

평범한 시민이, 어린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경찰을 무서워하는 나라를 물려주긴 싫다.


민주화가 된지 얼마되지도 않아,

나라는 현재의 대통령과 현재 다수당을 투표로 선택했했다.


그리고는 이제,

정부가 더이상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나라가 되어 버린 것일까?


국민이 다시 나라의 주인이 되려면,

두번째의 민주화가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