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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2 메바21 거노랑 같이 - 2007년 06월 22일 (2)
어제 거노 엄마가 아침에 아이 가방에서 먼가를 발견했다.

시험지였는데, 점수 옆에 부모 확인을 받아오라는 거였단다.

그게 63점인가를 받은 시험지인데,
거노가 직접 싸인을 해서 선생님께 가져갔다가,
싸인이 부실하니, 다시 받아오라고 선생님이 되돌려 보낸 시험지였단다.

웃긴건 시험지 아래쪽에 싸인을 한번 연습하고,
까맣게 지워놓고는,
시험지 상단에 부실한 위조 싸인을 해갔던 거였고,

선생님은 화살표로 ,
연습했다가 지운 부분 쪽으로 화살표로 표시하고,
다시 받아오라고 메모를 남겼단다.
(거노 엄마왈, "연습하려면, 다른 종이에다 하지..")

거노 엄마는 열받았지만,
아침이어서 별다른 혼을 못내고, 싸인해서 보냈단다.

아빠는 공부 못하거나, 시험 망친 것에 부담주지 않았는데,
엄마가 주는 압박이 신경이 쓰였나 보다 싶다.

이 생각을 혼자 못하고 입밖으로 꺼냈다가
"모두 내 탓이란 말이냐" 고 구박들었다.
싹싹 빌어서 실수를 무마했다.

어쨌든 어제 밤에 엄마가 샤워하는 동안,
한마디 했다.
"시험 못본 것은 중요한게 아닌데,
싸인 위조하는 것은 상당히 나쁜 거니까,
한번 더 걸리면 죽는다."

거노가 한마디 한다.
"툭하면 죽는대. 머 이리 죽는게 많아"

흠.. 그 말두 맞지.
죽일 일은 아니니까.
그래도 한마디 했다.
"그냥 하는 말이자나. 어쨌든 또 걸리면 죽어."

샤워하고 나오니까
11시가 넘었는데,
카드랑 칩을 준비해두고 기다린다.
거노 요즘 포커 치는 재미 붙였다.

일전에 웍샵갔다가,
생전 처음 칩을 써보고는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있어보인다.
거노도 좋아한다.
바둑알 쓸 때보다야 편하고, 있어보이니까.

만원, 5만원, 10만원, 50만원 으로 간주하는 칩을 10개씩 들고 하고,
거노는 50만원짜리 칩을 5개 더 주고 시작한다.

최근 몇번은 다 내가 거노를 오링 시켰는데,
어제는 내가 졌다.
거노엄마가 안재우냐고 목소리가 좀 높아지면,
판이 끝나는 건데,
그 직전 판에서 내가 백스트레이트 들고, 마운틴에 졌었다.
히든에 Q가 들어가서 마운틴으로 날 밟았을 때,
아마 무지 감격했을 거다.

내가 인생을 너무 일찍 가르치고 있나.